글 수: 66    업데이트: 21-01-22 17:30

평론 언론

‘장독대 화가’ 안창표 개인전 -영남일보 매일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3,271

영남일보

 

장독대 위 여백을 짙게 흩날리는 紅梅… “동양화 같은 서양화”

‘장독대 화가’ 안창표 개인전

 

 

안창표 화가가 장독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 지 올해로 8년째 접어들었다. 안 작가는 “10년 주기로 작품의 변화를 꾀하려 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장독대를 그려온 만큼 이제 그 작업에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고 작업과정에서도 심적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독에 매화, 벚꽃 등의 꽃을 더해 한국적 정서를 서양화로 표현해온 안 작가는 ‘Pot story’란 연작을 통해 평범한 풍경화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의 그림에 색다른 옷을 입혀왔다. 특히 배경을 단색이나 최소한의 상징성만 살린 표현기법으로 처리해 동양화의 큰 특징인 여백의 미를 그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장독이라는 일관된 소재를 고집하면서도 끊임없이 크고작은 변화와 실험을 시도해 개인전 때마다 새로움을 주는 것도 그의 그림이 갖는 매력이다.

 

안 작가가 2년 만의 개인전에서 또다른 시도를 보여줬다. 9일부터 30일까지 S&G갤러리(대구 달성군 가창면 시크릿가든 안)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한층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평화로움, 푸근함까지 맛보게 하는 작품을 내놨다. 특히 배경을 흰색으로 처리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새벽녘에 안개 낀 장독을 그린 그 작품은 흰 배경에 짙은색의 장독과 홍매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안 작가는 “이 작품은 서양화이지만 동양화와 같은 여백의 느낌이 최대한 살아나도록 그린 것이다. 여기서 여백은 안개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장독 그림을 10년 가까이 그려오면서 그림을 그리는 나의 내면도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초록색을 배경 색상으로 끌어들이고 반가운 소식을 가져다 준다는 까치를 그려넣은 작품도 보여준다. 봄이라는 계절적 특징을 살린 작품이라는 것이 안 작가의 설명이다. 여기에 까치까지 가미해 그림을 보는 이들이 좀더 희망찬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아내고자 했다.

 

김상희 대표는 “시크릿가든이라는 레스토랑의 1층에 자리잡은 S&G갤러리를 찾으면 가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맛있는 음식을 두루 즐길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열어 시민들이 미술작품을 좀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53)767-8440

김수영기자

 

 

매일신문

예술이 된 어머니의 장독대…‘여백의 미’ 담은 서양화 독특

장독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소우주다. 우리의 삶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곳은 의도하지 않아도 어머니가 배치한 구성에 따라 작품이 되고, 계절에 따라 풍경이 바뀌면서 정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앙증스러운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이다가 거울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누님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때론 뚱뚱하고 무거운 모자를 쓰고 비를 맞으며 항상 그 자리에 있기도 하고, 빨간 가슴을 품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그 자리에 서 있기도 한다.

 

‘장독대 작가’로 알려진 서양화가 안창표전이 30일(토)까지 S&G갤러리(관장 김상희)에서 열린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Pot story’ 시리즈를 선보인다. 서양화가이지만 여백의 미를 살려 우리의 삶과 정서가 담긴 장독의 이미지를 그만의 표현방식으로 색을 입혔다.

 

전통적 이미지와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감각을 살려 표현했다. 전 작품에 비해 평화로움과 푸근함, 여유가 묻어난다. 안 작가는 “10년 정도 장독을 그려 오면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동양화의 여유로움이 좋아 최대한 여백의 느낌을 살려 그리고 있다”고 했다.

 

안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목우회 대구·경북 지회장, 구상작업미술가협회 회원, 대구예술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053)767-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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