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法終來心法餘(자법종래심법여)
자법(字法)이란 본래 심법(心法)의 표현이라
習書非是要名書(습서비시요명서)
명필(名筆)이 되자고 글씨 익히는 것 아니라네
蒼羲制作自神妙(창희제작자신묘)
창힐(蒼詰)·복희(伏羲) 제작은 저절로 신묘하였고
魏晉風流寧放疎(위진풍류영방소)
위진(魏晋)의 풍류라서 방탕하고 소홀하리
學步吳興憂失故(학보오흥우실고)
오흥(조맹부)을 익히다간 옛것마저 잃기 쉽고
效顰東海恐成虛(효빈동해공성허)
동해(張弼)를 본뜨다가 헛것 될까 두렵구나
但令點畫皆存一(단령점획개존일)
다만 점·획마다 순일(純一)을 지녔다면
不係人間浪毁譽(불계인간낭훼예)
세상의 뜬 훼예(毁譽)에 관계될게 없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