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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_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 글로벌 문화도시로 힘차게 내딛다
17/12/05 10:05:46 아트코리아 조회 2488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 글로벌 문화도시로 힘차게 내딛다


대구콘서트하우스 /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구오페라하우스
 

먼저 대구가 자랑스럽고, 250만 대구시민이 존경스럽다. 대구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United Creative Cities Network)에 새롭게 가입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더욱 더 그렇다. 2004년 10월부터 시작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세계 창의도시들 간 사회적·경제적·문화적 발전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계·협력을 통한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해 나가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자신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창조성’과 ‘감성적 소통’을 꼽았다. 이 두 요소는 문화예술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결국 미래는 문화예술의 시대이며, ‘창조성’과 ‘감성적 소통’에서 탁월함을 발휘하는 도시가 발전적인 미래를 견인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가 앞다퉈 문화예술 도시의 이름을 걸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풍부한 음악적 자산의 성과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대구는 세계 대표 문화예술 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유네스코(UNESCO)는 이름 그대로 교육과 과학, 그리고 문화 등 지적 활동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촉진해오고 있는 유엔 전문 기구이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을 통하여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도시를 선정하고 서로 간의 교류 협력을 지원하며, 나아가 인류의발전적 미래상을 함께 구현하겠다는 국제적 사명을 제시해오고 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영화, 음악, 민속예술, 디자인아트,미디어, 음식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올해 44개국 64개 도시가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이 정해짐에 따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도시는 72개국 180개 도시로 늘었다. 대구는 그 중 음악 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대구가 음악창의도시라는 이름을 내걸게 된 데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음악적 자산을 쌓아온 것이 뒷받침 됐다. 대구는 조선시
대 영남소리대전에서 이어져 오는 판소리, 고산농요, 날뫼북춤 등 다양한 전통음악을 무형문화재로서 오늘날까지 잘 전승하고 있다.
그리고 박태준, 현제명 등 근대 음악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이들의 주된 활동 무대로서 한국 서양음악 발전의 토대가 된 지역이기도
하다. 아울러 클래식과 포크, 재즈 등 여러 장르의 현대음악이 골고루 발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대구국제오페라축
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글로벌 음악 축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비롯해 대구
전 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특화된 공연장에서 말이다.


이제 시민들이 합심하여 ‘창의성’을 발휘할 때 
이번 음악창의도시 가입 결정으로 대구는 앞서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예를 들면 특정 주간에 130여 건의 음악 행사를 펼쳐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나 플라멩코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발원지로 유명한 스페인의 세비야, 그리고 볼로냐 재즈 페스티벌 등 유명 음악 행사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볼로냐 못지않은 음악 도시임을 당당하게 인정받았다. 우리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해 250만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으며, 세계 속의 문화예술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향후 국제사회에서 강화될 우리 시의 역할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물론 남은 과제도 많다. 우선, 우수한 유·무형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문화 환경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문화 가치가 확산되고 문화와 더불어 소통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음악과 문학·무용·미술·패션·디자인·무대기술 등 다양한 장르 간 융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창의 산업을 육성하여 지역 창의 인재들이 왕성히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역 음악 자산의 아카이빙, 조직 및 제도적 기반 강화, 국내·외 창의도시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등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그야말로 시민들이 합심하여 ‘창의성’을 발휘할 때 가능할 것이다. 대구시민 모두가 우리의 정신이 담겨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시의 위상을 높여가는 데 동참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글로벌 도시 대구의 새로운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글ㅣ 한민수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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