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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단체 탐방 22_프로젝트 그룹 노다웃(No Doubt)
18/04/06 14:53:19 아트코리아 조회 2527

예술 단체 탐방 22

 
회화의 기본인 선과 풍경을 조합해 회화의 본질을 이야기한 ‘Fundamental’(2018)

요즘 20대,이렇게 뭉친다

프로젝트 그룹 노다웃(No Doubt)




20대 청년 예술가들의 새로운 협업 방식 
노다웃은 2016년 방천청년아트페어에서 열렸던 ‘정원의 귀환展’에서부터 출발했다. 59명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에서 한 조의 그룹장을 맡게 된 우 씨가 그 이름을 ‘노다웃’으로 붙인 것이 시작이었다. 그의 좌우명이기도 한 ‘노다웃’은 ‘의심할 여지없는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계기로 우 씨는 프로젝트 전시가 생길 때마다 온라인 홍보나 추천으로 참여 작가를 모집해 ‘노다웃’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지금까지 20대의 지역 작가들로만 구성되어 온 이 팀은 어떤 단체에도 가입되지 않았거나, 개인전을 열 여력이 되지 않는 20대 작가들이 기관의 전시를 경험할 특별한 장이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노다웃에는 두 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협업’의 의미에 충실한 ‘단 하나’의 작품을 ‘모두’가 함께 참여해 도출해 낼 것, 그리고 작서로의 작업을 조합하거나 단순 배치하는 것이 아닌, 20대의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응집력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을까. 그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지난달 수창맨숀에서 열렸다. 바로 20~30대로 구성된 지역의 시각 예술 그룹 4팀이 참여한 ‘T.A.G展’이다. 이중 한 팀인 프로젝트 그룹 노다웃(No Doubt)은 2016년과 2017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전시에 연이어 참여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팀이다. ‘프로젝트 팀’이라는 성격처럼 전시마다 리더를 제외 한 구성원 전체가 새롭게 조직돼 왔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20대 지역 작가들의 달라진 협업 방식도 엿볼 수 있다. 그룹의 리더 인 우미란(28)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모호했던 단체의 정체성을 어렴풋이나마 정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 ‘살며 예술하며’에서 관객 체험 존을 꾸민 노다웃의 ‘YSSG 프로젝트’(2016) 전시 장면 /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 ‘여유촉촉’에서 거울지와 조명을 활용해 선보인‘오금을 펴다’(2017) 전시 장면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전시 
매 전시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여 온 노다웃은 친근한 예술 언어를 사용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 ‘살며 예술하며’에서는 관람자의 예술 성향을 알아보는 임의의 심리 테스트 장을 만들어 관객과 예술을 친근하게 연결했다. 또, 2017년 ‘여유촉촉’ 전시에서는 조명과 ASMR* 로 ‘휴식의 공간’을 구현한 후,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객의 움직임을 통해 인터렉티브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Fundamental’을 주제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와 설치를 선보인 이번 전시에서는 선, 색 등 회화의 기본 요소 를 통해 회화가 확장되는 과정을 관객이 알기 쉽도록 구성해 흥미를 돋우는 것에서 나아가 작가 스스로 품고 있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협업의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작가 개개인이 가진 고민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저 역시 구상 작업을 하며 부딪친 한계를 넘어서고자 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들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를 통해 모두가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것에는 No, Doubt!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ASMR: 자율감각 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 및 영상.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포함된다. 
 

글|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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