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존재가 빛나는 새해가 되길 ~ 대구문화1월호에서
13/01/02 14:23:30 Artkorea 조회 2702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존재가
빛나는 새해가 되길  

 

 

글|김대권 대구시문화체육관광국장

 

 
먼저 지면을 통해 대구 문화예술인 여러분의 계사년 새해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지금 대구의
문화예술인으로서 세계를 향해 질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대구의 예술적 자존을 위해 대구를 지키고 계시는 분들은 오늘의 대구를 받쳐온 힘일 것입니다.
2013년은 계사년입니다. 계사년은 불이 물을 받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상극의 관계가 균형을 찾아 요동치는 변화의 시기라고들 합니다. 이러한 중심에 우리 대구의 문화예술인들이 존재를 빛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술인은 다름을 추구하는 속에서 자기의 존재를 증명해 가는 변화의 촉매로서 존재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인은 항상 그 무엇보다도 존재의 가치로움을 지향하시는 분들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 지역이 뛰어난 예술인을 많이 배출해왔는데 근래에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위상이 못하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에 새해를 맞아 우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 과제를 설명 드리고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나가기를 제안합니다.

 


한국 3대 문화예술도시
  과거 대구는 조선 지방행정의 중심인 감영이 있었고 낙동강 물류로 인하여 영남의 경제 중심축인 동시에 외국 선진문물 또한 빨리 접하게 되어 1920, 30년대 일찌감치 한국의 3대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그 후 1970년대까지는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 왔으나 1980년대부터 교육, 문화, 예술 전반의 역량이 급속도로 수도권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부터 인터넷의 등장은 수요자의 눈높이를 높이고 장르별 또는 작품의 질과 기호에 따라 쏠림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치 측면에서도 지형도가 바뀌어 386세대가 정치적 전면에 등장하다 보니 역사적 측면에서 대구의 상대적 기여도와 진보적 가치추구가 저평가되고 또한 심리적으로도 새롭게 추슬러 가야 하는 상황으로 전이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는 내년에는 먼저 예술인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우는 정체성 사업에 우선해서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인의 국제적 경험과 환경 적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예술 수요의 저변을 확대하여 시장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성토성은 달구벌의 상징으로서, 경상감영은 근대 대한 민국의 3대 도시로서의 자부심입니다. 우리 대구는 역사 적으로 현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는 지역의 역사적 자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 즉 문화인물 현창사업, 지역 예술인들 작품의 역외 진출과 작업환경 개선, 창작 활동의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자존심 세우기
  아직도 공연, 미술 등의 분야에서는 특히 수도권 다음으로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고 육성 정책의 에너지가 상당히 강하다 해도 수도권의 블랙홀을 이겨 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공연은 현재 서울 다음의 연 360억 정도의 시장을 가지고 있고 전국 공연시장의 10%정도 조금 못 미칩니다. 이 중에서 20∼30% 정도가 역외 관객이며 연 20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나의 장르에서 연 20만 명이상 대구로 불러들인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 있는 콘텐츠입니다. 우선 공연에서 공연문화도시 정책을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연축제(뮤지컬, 오페라)를 통해 시민의 인식 및 공연수요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연장 선진화 방안과 생산기지화 프로젝트가 그 다음입니다. 공연장 선진화 방안은 현재 시가 소유하는 극장을 전문화(시민회관을 전문 콘서트홀로 리노베이션, 오페라하우스 재단화, 문화예술회관 각 극장 전문화)하는 것입니다.
  생산기지화 프로젝트는 대구무대예술복합센터(연습장, 제작소, 보관소, 공연 및 제작인력 아카데미)를 설립해서 대구를 중심으로 공연의 생산 유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그 외 공연 인력의 고도화, 창작지원 규모 확대 등의 방안도 중요 과제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술은 시립미술관(대구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수집 및 육성, 현대 동시대미술의 소개 및 교육), 문화예술회관 전시장(지역청년·일반작가의 작품전시 및 육성), 이우환 미술관(세계 일류
수준의 작품 전시 및 교환), 예술발전소 (실험적 대중적 생활기반의 예술 활동) 등의 인프라를 조성하여 영역별로 특화된 그리드를 형성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레지던시, 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사진비엔날레 등의 작가 및 시장 프로모션을 위한 소프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의 미술시장은 공개적인 자료로 측정하기 어려우나 부산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문학 및 출판 분야입니다. 우선 문학관을 건립해서 지역 문학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교육, 작가 육성 등을 추진하고 동시에 남대구 인터체인지 인근에 출판단지를 조성해서 문학작품의 기획마케팅, 시나리오 작가 육성, 전자 출판에 필요한 콘텐츠 육성, 공동 인프라 구축에 의한 인쇄산업 육성 등의 사업들이 현재 추진 중인 과제 들입니다.

 

 

문화는 지역사회 혁신의 동력
  이렇듯 대구시의 문화정책은 화려하지 않지만 빠르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우선 형식적 측면에서 볼 때 문화예술 어느 한 장르를 집중해서 육성시킨다는 전략을 세울 경우, 빠르게 성과를 얻고 어떤 이미지는 형성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화는 장르 간 영역 간 서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초가 약한 장르에서 어느 정도 이상을 성장시켜야할 경우 다시 처음부터 다른 장르의 축들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는 영향을 주는 여러 장르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탄탄한 기본을 형성하게 됩니다. 즉 공연, 미술, 문학(문학관 및 출판단지 조성 등), 전통(근대역사박물관, 2·28기념관, 국채보상기념관, 향토역사박물관을 달구벌 역사관으로 리모델링, 서원·전통 마을 조성 등), 문화산업(ICT파크 조성) 등에서 동시발전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각 장르에서의 육성 방법은 축제(마케팅, 프로모션)개최, 인프라 조성, 인재육성, 투자재원 확보, 시장규모 확대, 지원프로그램 확충 등의 정책요소 들을 결합시켜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연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싹을 많이 뿌려 놓았다는 것은 자신합니다. 이제 여러 문화예술인들의 나무로 키워 내는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문화는 도시민이 행복으로 가는 이정표인 동시에 자기 변화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의 동력입니다. 우리가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비전이 계사년 변화의 시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쳐 나가고 시민들이 활발하게 호응하는 한 해가 되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대구문화 1월호에서 발췌~

이전글 [갤러리아트사간] 이종헌 개인전 - 섬
다음글 예술선교십자군 지원자
작성자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숫자)
댓글목록 0개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
답글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