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도
달 떠오르면
학 날아 오른다는 학산마을
집 줄여 이사했다는 퇴임한 짠돌친구
말이야 줄렸다지만
돈 줄었지 평수 늘였더라
아담한 현관 들어선 순간
반겨주는 커다란 잉어그림
뛰어서 덥썩 안기려는 듯
힘차게 느껴지는 몸놀림
괜히 불끈불끈 힘 솟았다
다 늙은 주제에 또 무슨 출세 한다고
마감한 지 오래인데 왠 다산을 꿈꾸나
잠시 헛생각 들게 했지만
꽤 괜찮은 그림이라 한참 눈 맞추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거금주고 샀단다
마지막 부부금슬 좋으라고 걸어두고
자식들께 효교육 시킬 산교재란다
늙어서 철드는 것 진짜로 괜찮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