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공영구
왕벚꽃이 자욱한 가지 틈으로
멧새 두 마리 숨어들어
암컷이 봄 봄 봄하고 뽐내니
숫컷도 날 날 날 하고 으스댄다, 고것들
갑자기 포개지는 순간
봄날!
바람 박수쳐
꽃잎 와르르 쏟아지고
여러 개의 눈들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