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공영구-
아침에 눈을 뜨니
아내자리가 비어 있다
창을 열고 밖을 보아도
어제 같은 기분이 아니다
늘 마주하던 얼굴
늘 스치며 맡았던 체취
잡은 손이 내 손 같고
얹은 다리가 내 다리같은데
딸네 집에 간 지 하룻만에
이렇게 옆이 허전할 줄이야
미리 차려놓은 밥상 위에
반찬그릇만 다정한 듯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