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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3    업데이트: 19-01-03 17:19

시감상

폐월
아트코리아 | 조회 1,415

폐월

 

-공영구-

 

언제부터인가

몸에 닿은 물방울이 자꾸 퍼진다

데구르르 구르던 그 시절 분명 있었는데

 

목욕탕 열린 창으로 들여다보는 보름달

한참을 보더니 구름 속으로 몸을 피한다

보잘것없는 나신을 보더니 실망했나 보다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이 연못가 거닐때도

달은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던데

그때는 자신이 부끄러워 슬쩍 피했다던데

 

민초들이 숭배하는 달마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걸 보니

이제 누굴 의지하며 두 손 모아 빌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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