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    업데이트: 24-04-26 15:45

신작소개

고스톱 경전 -가설무대23 정 숙
관리자 | 조회 367
고스톱 경전
-가설무대23
       
코, 시국의 파도가 넘 거세었었지
심해를 청소해야 숨 쉬기 편하다며
조상신은 너울성 파도를 일으켜 세웠었지
그 태풍 견뎌내야만 빛을 볼 자격 있다며
내 부르튼 입술이 징을 치면서
죽은 신에게 기도하며, 시를 만지면서 
연꽃을 호작질하며 버티느라
종아리 힘줄이 툭툭 불거지곤 했었지
길고도 짧은 한 생에서
내 기둥뿌리, 그의 무대를 거두려는
시간이 멈춰주길 제발 기도했었지
칠순이 여직 내 풋울음 잡지 못해
두서없이 처용무 춤추면서 
놋쇠 소리가 징, 징 꺼이꺼이 울면서
화투장을 돌리기도 했었지
고스톱에선 피부터 먹어야 한다지만
인생경전에선 그게 패배자의 길
쓴 눈물의 길이었어, 얼마나
참아야만 징한 재울음 울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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