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    업데이트: 24-04-26 15:45

신작소개

고모역에 가면/정 숙
관리자 | 조회 197
고모역에 가면/정 숙
 
‘비 내리는 고모령’ 흥얼거리며
옛 어머니들의
피눈물 나는 이별의 그림자 찾아가니
능소화 보다 먼저
한 여름 바람이 단내 뿜으며
 
'저  바다에  누워!'
푸른 꿈 펼치던 한 시인
폐역마다 자신이 누울
관을 마련해 일찍 잠들어 있다 고 하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시인이
한 시대, 역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니
시비에 시비 걸지 말라고
폐역이 된 그의 묵직한 시비 건너
라임 나무가 다급히 손사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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