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1    업데이트: 15-04-16 14:20

작 품 방

왜가리, 외다리로 서다
강문숙 | 조회 2,152
왜가리, 외다리로 서다

강문숙

늦은 추수 끝나고,
농부들도 돌아간 빈 들판

홀로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저 수도승

상한 부리를 제 날갯죽지에 파묻고
왜가리는 외다리로 서 있다

세상 바라보는 일
한쪽을 포기하지 않으면
전부가 무너지는 것

그 엄격함으로, 새는투명한 정신의 깃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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