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故 김삼학 특별회고전 - 영남일보 2013-11-12 석화 속 기호·이미지… 현재·과거의 이야기
故 김삼학 화백 작품 ‘닭과 물고기’. 김삼학 화백을 기리는 특별기획전이 12일부터 수성아트피아에서 펼쳐지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
수성아트피아가 고(故) 김삼학 특별회고전을 12일부터 열고 있다.
‘시원(始原)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9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삼학 화백의 초기 유화작품부터 석화평면과 입체, 도자기그림, 은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지역에서는 석화가로만 알려진 김 화백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김 화백은 돌이라는 자연의 오브제를 상징의 기능성이 내재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필생의 작업목표로 삼고 열정을 쏟다가 48세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그는 특히 돌이 지니는 차가운 이미지에 신화적인 분위기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탐구를 담아내 회화영역에서 새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가 주로 캔버스처럼 사용해온 재료는 구들장 종류의 넓고 적당한 두께의 돌. 여기에 음각을 하거나 돌가루를 발라 문지름으로써 독특한 질감을 유도해내는 기법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관력이 잉태한 조각과 회화의 절충된 양식으로 탄생한 장르”라며 조각이 지니는 재료적인 의미와 회화가 지니는 표현의 외적인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고자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돌이 가지는 고유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팀장은 “김삼학 화백은 석화 속에 무수한 기호들과 이미지들을 넣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이는 마치 시공을 초월하듯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그의 작품은 보는 순간 모든 시선이 집중되며 태고의 신비성에 빨려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럼없이 무언의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053)668-156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