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0    업데이트: 16-06-03 11:24

미술이론

<밀로의 비너스>에 나타난 조형성 - 왜 인간인가?
아트코리아 | 조회 1,847

<밀로의 비너스>에 나타난 조형성 - 왜 인간인가?

(1) 완전한 아름다움 : 고전 - 조화와 시각적 완결성


우리는 흔히 완전한 가치, 최상의 가치, 인류 역사상 가장 숭고하고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대상을 고전(古典)이라 한다. 헬레니즘의 대표작인 <밀로의 비너스>는 몇 가지 특성상 미의 고전이다. 즉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 가운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완전한 아름다움 즉 조화와 시각의 완결성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밀로의 비너스> <비너스의 측면>

이런 조형성을 보인 근거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A. 팔등신(八等身)

 

팔등신은 인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비례를 나타내는 말로 황금비례(Golden section)라고도 한다. 이는 인간의 체형에서 신장(身長)과 머리 길이(머리끝에서 턱밑까지의 길이)의 비가 81이 되는 것을 말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칠등신을 원칙으로 삼는다.

 

<밀로의 비너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의 실체가 팔등신의 비례법이다. 인체 표현의 비례법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기원전 5세기 고전기의 조각가 폴리크레이토스(Polycleitos)이다. 그는 인체의 가장 아름다운 비례를 산술적으로 계산하여 카논Canon이라는 이름의 책에 적었는데, 바로 7등신의 비례법이다. 대부분의 남성 입상을 표현하는 비례법이 바로 이것이다.

 

그 이후 기원전 4세기 고전 후기의 조각가 리지푸스(Lysippos)8등신의 카논을 이야기한다. 8등신은 머리가 키의 1/8을 나타내는 비례법으로 폴리클레이토스의 7등신에 비하여 더욱 아름다운 형상을 보인다. 이런 7등신과 8등신의 카논을 수학적 공식으로 명증하게 요약한 사람이 기원전 1세기 로마의 건축이론가인 비트루비우스(Vitruvius)이다.

 

예를 들면 발꿈치에서 발가락 끝까지는 신장의 1/7이 되어야 한다, 얼굴 길이는 신장의 1/10이 되어야 한다, 손끝에서 팔꿈치까지는 신장의 1/4이 되어야 한다는 등 7등신과 8등신의 현상을 수학적인 비례로 요약한 것이다.

통상 고대 그리스 예술 이래 남성의 육체는 7등신의 비례를 통해서 표현하고, 여체를 표현할 때는 8등신의 비례를 이용하였다. 바로 이 <밀로의 비너스>에 도입된 비례법이 8등신의 비례법으로, 여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당시의 조형적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 팔등신의 사전적 정의

 

팔두신(八頭身)이라고도 한다. 신체의 밸런스를 측정할 때의 기준인 두신지수(頭身指數)의 하나로서 가장 이상적인 타입이라 한다. 미인(美人)의 표준이다.

머리를 기준으로 남성을 팔등신으로 나눌 경우, 길이를 반으로 나눈 4의 지점이 되는 곳이 샅이고, 그곳을 기준으로 다시 반으로 나누어 들어가면 각각 유두와 무릎이 된다. 샅과 무릎의 절반보다 약간 짧은 듯이 팔의 길이를 맞춰주면 된다. 옆모습에서 장딴지는 엉덩이나 어깨선보다 돌출되어 있고, 정강이는 인체의 중심선보다 들어가 있다. 남성의 몸 폭은 2정도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머리의 크기로 8등신으로 나누었을 때 절반 되는 곳을 몸의 중심으로 삼는데, 머리에서 중심까지의 절반보다 1/3 정도 아래가 유두선이고 턱에서 1/3 정도 아래가 어깨선이다. 유두와 중심선을 기준으로 나눈 선보다 1/4 정도 아래가 배꼽선이다. 여성 몸의 폭은 2등신이고 허리는 1등신, 히프는 등신이다.

 

남자의 가슴 넓이는 여자의 약 1.5, 히프는 여자의 2/3 정도의 크기이다. 남자는 가슴판이 두껍고 히프가 빈약하지만 여자는 가슴판이 얇고 히프가 크다. 남자의 히프가 부드러운 곡선이라면 여자의 히프는 역동적인 곡선이다. 남자는 똑바로 서면 히프가 등보다 뒤로 튀어나오지 않으나, 여자는 똑바로 서도 히프가 뒤쪽으로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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