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업데이트: 16-06-15 19:10

미술정보

모나리자의 미소는 실버 화이트의 베일 속에 있다
아트코리아 | 조회 931
모나리자 미소의 신비와 엇갈린 추측들
모나리자는 초등학생, 유치원생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로, CF에서, 영화에서 그 외 광고 등에서 모나리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부분이 모나리자의 미소를 활용한 것이다. 그 미소는 신비스럽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면서 살아있는 미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얼마 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의 비밀이 풀렸다고 BBC 넷 판이 보도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의 비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머리를 모아 그 신비를 캐려고 했고, 작품이 제작된 후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최첨단 과학 설비를 들여 분석하고 있다.
마거릿 리빙스턴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는 미 과학진흥협회 연례 총회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나리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경우,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사라지며 눈 등 모나리자의 다른 부분을 볼 때 미소가 뚜렷해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문서에 있는 한 글자를 응시할 경우, 그 글자와 가까이 있는 다른 글자도 보기 힘든 현상을 예로 들면서 다빈치도 그림을 그릴 때 이런 원칙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관람객이 모나리자의 눈을 쳐다보면 모나리자가 더 크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시 입가를 보면 무표정한 얼굴로 보여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케이블 티비 Q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오감 과학의 비밀`이 모나리자의 미소엔 시각과 관련된 놀라운 비밀이 있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여기에서 분석한 내용은 모나리자의 왼쪽 입 꼬리는 무표정에 가깝고 오른쪽은 선명하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는 것이며, 오른쪽은 확실히 웃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따라서 모나리자의 미소가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며, 왼쪽의 무표정한 부분 때문에 이 부분이 우뇌에 작용해서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무표정한 것 같기도 한다는 시각적 메카니즘의 원리로 분석을 했다. 그 외, 모나리자의 미소뿐만 아니라 작품에 나타난 장치들과 모나리자의 의상, 장신구등을 분석해서 추정 년대 및, 모나리자의 신분 및, 상황까지도 밝혀내려 하고 있다. 각국의 국립과학기구 학자들이 특수 적외선 촬영과 3차원 영상 기술을 동원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많은 연구에서도 색과 색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다빈치 화법의 비밀은 밝혀내지 못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
모나리자 미소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실버 화이트
 
스푸마토 기법으로만 가지고는 모나리자의 신비스런 미소가 밝혀질 수 없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이유는 이 웃는 듯 마는 듯 하는 살아있는 미소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나리자의 미소를 재료학적으로 분석해 보자.
모나리자는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대로 ‘스푸마토(안개 마감법)’이라는 초정밀 붓질로 묘사되어 있다. 다빈치는 어두운 바탕에 밑그림을 그린 후에 아주 묽게 희석한 물감으로 붓질을 했다. 프랑스의 화가 자크 프랑크가 밝힌 연구에 의하면,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은 ‘스푸마토(안개 마감법)’라는 초정밀 붓질에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다빈치는 먼저 밑그림을 그린 뒤에 극도로 묽게 희석한 물감으로 폭이 4 분의 1 ㎜에 불과할 만큼 아주 섬세하게 붓질해 나갔으며, 붓질의 길이도 2 ㎜를 넘지 않았다. 다빈치는 이렇듯 미세한 붓질을 반복해 밑그림 위에 30 겹 이상의 물감 층을 쌓아 나갔다고 한다. 스푸마토(sufmato) 는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sfumare'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스푸마토 기법으로만 가지고는 모나리자의 신비스런 미소가 밝혀질 수 없다.

그 기법을 푸는 열쇠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와 현상에 대해 자세히 분석을 하는데 있으며, 바로 실버화이트라는 물감에 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렇다면 왜 실버화이트라는 물감이 도대체 어떤 현상을 일으키기에 모나리자의 미소를 움직이게 했을까?
화이트의 종류에는 실버화이트, 징크화이트, 퍼머넌트 화이트, 징크 화이트 등의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물감은 바로 실버 화이트.
실버화이트는 이름 그대로 은빛을 띄는 흰색 물감으로 어두운 바탕 위에 엷게 칠하면 베일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 이유는 실버화이트의 재료가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그 납 성분은 빛을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얇게 여러 번 바르면 어른어른 거리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 현상은 마치 우리가 매직 아이를 보는 것과 같이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실버화이트를 칠한 그림을 엑스레이로 찍었을 때 빛을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만 희게 남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아래의 그림들을 보면, 마치 우리들이 이 그림들의 효과에 빠져서 어떤 형태의 그림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의 순간적인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소용돌이 그림에서는 우리가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처럼, 줄무늬에서는 그 줄무늬의 율동들에 의해 윤곽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실버화이트의 광학적 착시현상 째문에 두 그림과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미소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다빈치도 이와 같은 효과를 일부러 낸 것은 아니지만. 밑바탕이 어두운 화면 위에 실버 화이트를 섞은 물감을 베일과 같이 여러 번 바르면서, 실버화이트가 베일을 친 것같이 보이는 효과를 내게 하며, 모나리자의 미소가 실버화이트의 베일에 가려 안개처럼 서서히 사라지는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을 광학적 현상(옵티컬 현상)이라고 표현했으며, 여기에 붓질의 율동이 가해지면서 더 미묘하고 움직이는 듯한 미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스칸블(scumble)이라고 하며, 바탕칠이 반드시 어둡고 그 위에 불투명하고 밝은 색을 얇게 발라야 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스푸마토는 공기 중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처럼 마술과 같은 현상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가 공기 중에 연기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버 화이트의 효과에 의해 모나리자의 미소가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현상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눈을 사용할 때, 우리의 주변의 세계는 으레 우리가 지각하는 그대로라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여긴다. 착각을 발견했을 때, <자기의 눈이 자기를 속인> 때, 비로소 우리는 시각 작용의 복잡성을 깨닫게 되나, 많은 사람들은 그 분석의 방식을 모르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는 다양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사람의 얼굴을 묘사할 때는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며, 모나리자의 미소는 납 성분에 의한 빛의 광학적 현상의 착시 현상과. 왼쪽과 오른쪽의 미소의 차이에서 보여지는 근육의 움직임. 그리고 다빈치가 사용한 섬세한 붓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열쇠는 실버화이트 이다.
만약, 빛을 투과하지 않는 실버화이트 대신 다른 물감을 사용했다면, 모나리자의 미소가 지금처럼 신비스럽고 살아있는 미소를 보여 줬을까? 물감의 과학적 원리는 이처럼 천재작가의 기법과 어울려 더 멋진 명작으로 남게 한다. 하지만, 다빈치가 이러한 광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글/ 홍세연 ⓒHong Se-Yon's Painting's Meterial and tech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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