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    업데이트: 19-11-27 16:38

언론 평론 노트

無선거 회장 선출…대구미협 ‘화합 토대’
아트코리아 | 조회 1,121
  • 조진범기자
  • 2018-01-25
 

이점찬 경일대교수 단독 출마

1961년 미협 창립이후 첫 사례

상대후보 윤백만씨 대승적 양보

내달3일 총회서 정식으로 취임


이점찬 교수(왼쪽)와 윤백만 작가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구미술협회 제공>


 
대구미술협회 회장이 선거를 치르지 않고 결정됐다. 공예작가인 이점찬 경일대 교수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1961년 창립한 대구미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미협에 따르면 제21대 대구미술협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 이점찬 경일대 교수가 단독으로 등록했다. 당초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윤백만 서양화가(원색미술학원 대표)는 등록하지 않았다.

윤 작가의 ‘아름다운 양보’가 선거가 사라지게 된 배경이다. 

윤 작가는 대구미협의 화합을 위해 이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미협이 더 이상 반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남학호 작가 등 대구미협 임원들의 노력도 한몫을 했다. 

윤 작가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대구미협 회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었지만, 화합하고 미래지향적인 대구미협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이 교수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대구미협 선거는 말이 많았다. 돈선거 의혹도 있었고, 편가르기에 따른 선거 후유증도 심각했다. 이 교수와 윤 작가는 화합을 열망한 회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손을 맞잡았다. 

대구미협 회원들은 “예술가 단체는 정치집단과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 화합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이 교수와 윤 작가는 대구미협을 시대에 맞게 개혁하자는 데에도 의기투합했다.

윤 작가의 양보로 제21대 대구미협 회장은 자연스럽게 이 교수가 맡게 됐다. 이 교수는 오는 2월3일 대구미협 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화합의 에너지를 모아 대구미협의 발전과 개혁을 추진하겠다.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