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5    업데이트: 23-07-07 09:15

대전

徐渭詩, 220×60cm, 2018
아트코리아 | 조회 419


광기의 먹과 선이 천지를 가로지르는 서위의 묵포도도, 그리고 그의 심경을 담은 서위의 자음시를 장초로 다시 쓰다, 徐渭詩, 220×60cm, 2018

半生落魄已成翁, 獨立書齋嘯晚風, 筆底明珠無處賣, 閑拋閑擲野藤中

불우한 반평생에 이미 늙은이가 되어 
서재에 홀로 서서 저녁 풍경을 읊조려보노라 
붓으로 그려낸 영롱한 구슬은 팔 곳이 없어
내키는 대로 덤불 속에 던져지는 구나
 
시대와의 불화가 서위의 狂氣를 유발한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명나라는 狂이 공공연히 천명되었던 시대였다. 자신의 저서를 태워버려야 할 책(焚書)이라 했던, 이지는 말한다.

 "狂者는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지나간 자취를 밟지 않으며 견식이 높다. 이른바 봉황이 까마득히 높은 하늘을 비상하는 것과 같으니 누가 그를 당해낼 수 있겠는가?"

양명학은 인욕의 긍정을 통해 개체의 해방으로 나아가는 근대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지와 서위는 이러한 양명학을 더욱 극단화시킨다.  210×63c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