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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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에어 필라
노현수 | 조회 2,046

에어 필라

   

 

느닷없이 골목 안으로 쳐들어온 회오리바람 

거리로 뛰쳐나온 풋내기 계집애 마냥  

주점 불빛이 춤을 춘다

에어 필라, 미친 듯 바람을 흔드는

그녀의 취기 가득한 가벼운 몸뚱어리

지치고 고단할 땐 잠시 목백합가로수에 기대기도 한다

짙어가는 얼룩들, 점점 헐거워지는 시간들

밤이 거추장스러운 어둠을 벗듯

가로수 이파리 새벽 거리에 나뒹군다

에어 필라, 도시의 뒷골목을 휘청거리는

에어 필라, 네가 쉬고 싶은 그 자리는 어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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