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푸른 방
이 태 수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서늘하고 둥근 물소리……
나는 한참을 더 내려가서
집 한 채를 짓는다.
물소리 저 안켠에
날아갈 듯 서 있는 나의 집, 나의
푸른 방에는
얼굴 말끔이 씻은 실바람과
별빛이 술렁이고
등불이 하나 아득하게 걸리어 있다.
이태수 시집 <물속의 푸른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