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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이태수 시인 12번째 시집 ‘침묵의 결’ 발간 2014-09-16 영남일보
아트코리아 | 조회 1,221


 

12번째 시집 ‘침묵의 결’을 출간한 이태수

시인. 이번 시집은 이 시인의 등단 40주년 기념시집이기도 하다. 이지용기자
 

이태수 시인 12번째 시집 ‘침묵의 결’ 발간

   

오랜시간 묵힌 내면의 고백·성찰

 

시편마다 배어나는 ‘진솔한 몸짓’

   

올해로 등단 40년을 맞은 이태수 시인이 12번째 시집 ‘침묵의 결’(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2012년 발간된 ‘침묵의 푸른 이랑’ 이후 2년 만의 산물인 이번 시집에는 ‘눈’ ‘침묵의 벽’ ‘정적’ ‘어떤 거처’ ‘산딸나무’ ‘알레그로’ 등 67편의 시와 숙명여대 석좌교수인 문학평론가 김주연의 해설 ‘예술과 자연, 하나 되다’가 실렸다.

   

시인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본질과 현상

그 속으로 깊이 침투

 

신·자연의 함축 언어

성스러운 기도와 같아

 

 

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오랜시간 동안 묵힌 내면의 고백과 성찰을 담백한 시어로 펼쳐놓았다. 시인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본질과 현상, 그 속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는 시인의 진솔한 몸짓이 시편마다 배어난다.

 

‘내 말은 온 길로 되돌아간다/ 신성한 말은 한결같이/ 먼 데서 희미하게 빛을 뿌린다/ 나는 그 말들을 더듬어/ 오늘도 안간힘으로 길을 나선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보아도/ 그 언저리까지도 이르지 못할 뿐/ 오로지 침묵이 그 말들을/ 깊이깊이 감싸 안고 있다/ …/ 내 시는 되돌아간 데서 다시/ 되돌아오는 말을 향한 꿈꾸기다/ 침묵에서 다른 침묵으로 가는/ 초월에의 꿈꾸기다’(‘시법-서시’ 일부)

 

문학평론가 김주연은 이번 시집에 대해 “시력 40년의 중진 시인 이태수는 신과 자연, 자연이 함축하는 언어, 인간의 언어와 비인간의 언어 등 이 세계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많은 문제를 불러놓는다”며, “그 언어는 성스러운 기도와 같다. 인간의 언어로 조직되어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신성을 환기시키는 이태수의 시는 자연, 신성, 침묵이라는 명제 둘레를 맴돈다”고 평했다.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시집 ‘우울한 비상의 꿈’ ‘내 마음의 풍란’ ‘회화나무 그늘’ ‘침묵의 푸른 이랑’ 등 11권과 육필시집 ‘유등연지’를 냈다.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상화문학제 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 시인은 “등단 40년을 되돌아보면 자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로운 길이 보일 때까지 참고 기다리든지, 아예 침묵 속으로 들어가든지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제 하나의 매듭을 지으면서,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새 길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시집 발간의 소감을 밝혔다.

 

이 시인은 이번 시집 출판을 기념해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란 행사를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마련한다. 강문숙 박진규 이의춘 최윤영 이화영 박영국 심송학 김미숙 김일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계 인사가 참여해 춤과 노래, 시낭송 등을 펼쳐보인다. (053)668-1800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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