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5    업데이트: 21-02-03 16:26

자유로운 이야기

송종규 드림
아트코리아 | 조회 452
선생님,

많이 어수선한 가운데…그래도 봄이 와 있네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날들이 이제 조금 열리는 듯하기도 합니다. 문명이란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겠지요. 선생님 시집의 첫번째 시 <무명 길>을 몇 번씩 읽으면서 지난하고 눈물겨운 삶의 세목들이 겹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힘은 빠지고 오로지 진솔하고 세련된 이미지에 관조와 순응과 거대한 신의 손이 신비로운, 시집 속은 따뜻하고 고요하고 뜨겁고 커다란 방 같습니다. 
"당신이 빚으면 내가 듣는 이 고요"! 이 문장의 크고 깊은 울림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송종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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