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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과 벽이 우리에게 주는 평안함…서양화가 방복희 전시회 / 산사람 뉴스 / 2022.11.25
아트코리아 | 조회 229
‘문門작가’, ‘문고리 작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서양화가 방복희 작가의 ‘문門과 벽 너머 평안함이 우리에게’전展이 서울시 종로구 북촌 갤러리단정에서 열린다. 오랜 기간 문門과 벽이 지닌 상징성을 탐구해온 작가에게 문門은 밖을 향한 창窓이자 벽으로 하나의 공간 이미지처럼 소통하며 연결된 존재다. 벽은 공간의 출입, 채광, 환기와 같은 쓰임새 뿐 아니라 공간을 나누면서 건축물의 품격, 공간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방 작가의 문門을 바라보면 닫힌 문과 벽 저 너머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할 공간에 대한 기대감과 평안함이 중첩되는 것. 

작품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문門의 내러티브를 더욱 풍부하고 생생하게 만드는 문고리장식과 문양이다. 노스탤지어가 생각나는 한옥 주물 문고리, 70년대 유행한 사자 문손잡이, 문틀에 달린 구멍 난 쇳조각에 방복희 작가가 표현하는 문門은 기존 회화에서 추구하던 소재와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온기’를 간직하고 있다.

문門 장식은 옛 전통만 고수하거나 고급스럽지 않고 문살 또한 화려한 꽃살문도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다홍색, 초록색, 푸른색 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대적 색감을 중심에 두면서도 고향 집 문, 온기를 찾아 수없이 여닫았던 빛바랜 장지문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하얀 겨울밤, 눈바람과 추위를 녹여주던 따뜻한 안방의 아랫목이 떠오른다.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8-7 1층
내달 12월 24일까지. (02)6104-0058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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