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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평론

금강경·산상설교·헌법전문…끝없는 조형의 변주 - 매일신문 - 2015.12.18
아트코리아 | 조회 814
서예가 백천 류지혁 고희전…대구문화예술회관 20일까지

백천 류지혁 고희전이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금까지 모색하고 연구해온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글씨에 그림을 곁들인 작품도 있고 색채를 넣어 화면 분위기를 바꾼 작품도 있다. 또 한글과 한자를 섞은 작품, 글자의 크기가 다른 작품, 서체가 다른 작품 등도 눈에 띈다. 작품 크기도 대형 병풍과 소형작품 등 다양하다. 가로 7m가 넘는 작품도 있다. 특히 한문해서로 금강경 5천200여 자를 담은 10폭 병풍과 한글로 쓴 1만1천여 자의 금강경, 5천여 자의 성서 산상설교 작품은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국회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헌법 전문을 쓴 가로 7m 10cm, 세로 2m 30cm 짜리 작품은 류 작가의 독자적인 개성미가 묻어나는 역작이다.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쓴 작품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문장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근하고 귀감이 될 만한 글감을 골라 어렵고 딱딱한 서예작품이란 선입견을 털어냈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불유구(不踰矩: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뜻)의 경지는 감히 넘보지도 않았지만 마음이 손과 머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종심소욕(從心所欲:마음속에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 그것에 도달하는 여정 또한 까마득히 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정태수 한국서예사연구소장은 “백천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끝없이 변주해 나가려는 조형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6세 때 아버지로부터 서예를 배운 류 작가는 고당 류민목, 소헌 김만호, 화촌 문영렬 선생 등에게 사사했다. 대구시미술대전 우수상,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인기작가상, 한국현대미술협회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백천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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