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    업데이트: 22-02-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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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헌미술관 개관…영남서예 거목 이곳에 - 대구일보
관리자 | 조회 294
고 김만호 선생 작품 1천점 대표작 60여점 전시
지역 첫 사립미술관…아들 김영태 건축가 설계

영남서예계의 거목 소헌 김만호(1908~1992)선생을 추념하는 사립미술관이 10일 문을 연다.

이름은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로134-5). 대구의 첫 사립미술관이다.

소헌 선생은 구한말 의성에서 태어나 상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9세 때 김희덕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43년 일본 대판서도전에 입선하며 서예계에 입문했다. 1962년 제11회 국전에 유공권 해서작품을 시작으로 1966년 제15회 국전에서도 해서로 특선하며 영남 서예의 위상을 높였다.

봉강재라는 당호로 1956년 봉강서실을 개설해 일평생 서예를 무료로 지도하며 ‘심정필정’(마음이 바르게 돼야 글씨도 바르게 된다)을 몸소 실천했다.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해서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968년 경북공보화랑에서 제1회 봉강서도전을 개최했는데, 이때부터 봉강서숙과 함께한 문하의 서예가들이 줄을 이뤘다. 권오석, 이수락, 권혁택, 김석환, 김세헌, 우상홍, 박선정, 김대환, 이완재, 변정환, 이성조, 한영구, 류영희, 철웅 스님, 김기탁 등 1천여명의 서가들이 선생의 뜻을 따랐다.

1969년 대구공화화랑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구·마산·상주 등에서 개인전시회를 가지며 웅건하고 질박한 소헌 서체를 선보였다. 당의 유공권 해서와 북위 육조체에 동진의 왕희지 행서를 합일하고 한석봉의 국서체를 결합한 후 소헌 특유의 외유내강한 웅혼한 필법을 전국에 알렸다.

1971년 경상북도문화상을 수상했으며, 1976년 처음으로 영호남 서예교류전을 개최, 대구와 광주의 지역 간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현재 소헌 선생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계명대동산기념도서관, 영남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화원동산 등과 전국의 수많은 유허비, 사찰의 현판, 주련 등에서 볼 수 있다.

소헌미술관은 그의 아들인 건축가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가 설계했다. 노출 콘크리트에 경사진 땅을 이용해 지어졌다. 1층은 로비와 카페, 2층은 수장고와 전시실, 3층은 다목적홀과 사무실로 이뤄져있다. 소헌 선생의 작품과 유품, 서적 등 1천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개관을 기념한 전시도 진행된다. 소헌 선생 탄신 106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경재잠’ ‘이도리원서’ ‘소동파의 흉중유서’ 등 60여점을 소개한다.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던 문방사우, 서책, 낙관 등도 선보인다.

김영훈 소헌미술관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소헌 선생의 85년 삶의 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헌미술관은 연중 기획전, 특별전 개최는 물론 서예와 동양미술,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관장은 서양화가 장경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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