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    업데이트: 22-02-11 10:25

언론&평론

소헌미술관 장경선 관장 “시아버지 소헌 김만호의 삶 담아낸 공간으로 키우겠다”
관리자 | 조회 281


“작가로만 활동했기 때문에 미술관 경영에는 아직 서툰 점이 많습니다. 게다가 시아버님의 미술관을 경영해야 하다 보니 책임감이 더욱 큽니다.”


인문학·정신문화의 중요성
오랫동안 시아버지께 배워

단순한 작품 전시 공간 탈피
교양·서예강좌 마련할 예정
5월부터 예술아카데미 운영
10월엔 서예포럼도 열 계획


지난해 11월 대구 첫 사립미술관인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이 문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영남서예계의 거목인 소헌 김만호 선생(1908~92)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의성에서 태어난 소헌 선생은 상주, 대구 등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경북한의사회 회장 등의 활동을 벌인 것은 물론 국전에 잇따라 입상하고 30여년간 무료로 서예교육을 하는 등 지역서예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소헌 선생을 추념하는 공간인 소헌미술관의 운영을 맡은 장경선 관장(64)은 소헌 선생의 넷째 며느리다. 장 관장은 1974년 김영태 영남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결혼해 20년 가까이 시어른집 가까이에 살면서 맏며느리 같은 역할을 했다.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결혼하자마자 시아버님께 서예와 소학 등을 배웠습니다. 시아버님이었지만 매우 자상한 분이라 늘 친아버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버님께 오랫동안 배움을 받다 보니 인문학 등 정신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 관장은 이 말 끝에 시아버님이 생전에 자신이 아프면 늘 약을 달여 보내고 결혼 100일 선물까지 준비하셨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삶을 좀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 분이 바로 시아버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지향점을 갖게 한 분이기에 소헌미술관을 좀더 잘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그는 이 미술관을 단순히 소헌 선생의 작품과 삶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소헌 선생이 추구하던 삶의 방향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성장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오는 5월부터는 ‘소헌예술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카데미에서는 교양강좌와 서예강좌를 진행한다. 두 강좌의 개강일은 5월2일이다. 교양강좌는 11월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30분에 열린다. 이완재 영남대 명예교수, 전진문 대구독서포럼 운영위원장, 장미진 미술평론가, 박재갑 서예가, 이인수 국악인, 정현화 건축가, 박영국 성악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강좌를 선보인다.

서예강좌는 8월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열리며 서예와 관련한 전반적인 것을 교육한다.

10월부터는 ‘소헌서예포럼’도 열 계획이다. 첫 심포지엄은 10월31일 소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장 관장은 “소헌미술관이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시아버님의 제자와 지인들 덕분이다. 시아버님이 오랫동안 무료서예교육을 해왔던 만큼 소헌예술아카데미의 강사들도 거의 봉사하다시피 하며 강의를 이끌어간다. 시아버님의 좋은 발자취를 이어가는 이분들께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헌미술관만의 특색이 있으면서 수준 높은 행사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아버님이 평생 추구하신 것들이 후세에 전해지는 데 소헌미술관이 그 중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 관장은 계명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단체전에는 150여회 출품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청백여류화가회, 친환경미술협회 등의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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