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개관기념 전시 ‘한중 문화교류전’ 개막, 평안과 위안 줄 문화도량 기대

오봉미술관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오봉산 석굴암(양주시 장흥면 석굴암길 519)에 작은 미술관이 문을 연다. 사찰 내 법당을 손질해 15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하는 ‘오봉미술관’이다.
오봉미술관은 통상 백중 때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전각인 지장전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석굴암은 해당 공간을 법당과 전시 공간으로 함께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석굴암 주지 오봉 도일스님은 “석굴암에 찾아오는 분들께 평안과 위안을 줄 문화도량으로 거듭나고자 오봉미술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개관 기념 전시로는 ‘한·중 문화교류전’이 15일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한·중 문화교류전에는 도일스님과 선묵화로 알려진 김창배 화가, 중국의 왕옥륭(王玉隆)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용 그림을 그려온 도일스님은 ‘용’(龍)자를 변형해 먹으로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염화미소의 용’을 비롯해 자개 명인 김맹길 선생과 협업한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도일스님은 전통서화의 대가인 여초 김응현, 우봉 한상갑, 청계 양태석 선생에게 사사 받으며 서화를 익혀왔다. 1993년 해인사 강원 재학 중 사진전을 개최하고, 백제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을 비롯해 서예부문과 불교미술대전 등 다수 입상한 바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수종사, 회암사, 용문사, 연화사, 태안사, 안심사, 1군단 법당 호국일승사, 92여단 쌍용사, 광동고등학교 운허역사기념관 등 전국 사찰의 편액과 주련 상당수가 도일스님의 손을 거쳤다.
선(禪)과 차(茶)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창배 작가는 차를 마시며 수행하는 승려들의 모습이나 차와 함께하는 재가자의 일상을 계절의 풍광과 함께 포착한 수묵담채화를 선보인다. 돈황 벽화, 불교 유적을 수묵으로 표현하는 왕옥륭 작가는 돈황 불교 유적지에 있는 관음벽화, 돈황막고굴의 보살 등을 재현해 20여점을 전시에 내건다.
도일스님은 “오늘날 한국 사찰의 역할은 전통적인 수행 공간 기능을 유지하며 현대인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와 명상체험, 다도체험, 미술감상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 도량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오봉산 석굴암의 작은 미술관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불은이 충만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