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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구아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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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그리고 바람 ...
작성자 달해 김동휘 | 작성일 2012/04/05 | 조회 211

솔 그리고 바람 ...

 

예로부터 동양인들은 덕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격자를 군자라 칭하며 인격과 깊은 학문을 갖춘 군자의 내면의 품격과 자연의 순리에 대한 깊은 철학을 가진 문인과 사대부들이 삶의 확충 고양시키고 마음의 뜻을 시, 서, 화로 표현 하였다.

수 많은 식물 중에서도 뭇나무의 어른으로 백목지장百木之長이요, 만수지왕萬壽之王이며 한국인의 국목國木으로 인식 된 소나무松의 생태적 특성은 고결한 군자의 인품을 닮아 군자가 추구하는 이념과 윤리와 도덕과도 같은 것이었다.

소나무는 중앙에 위치하고 유교적 선비사상은 신信으로 대별한다. 사시사철 푸르며 이것을 충절의 의미로 상징한다. 신라의 황룡사에 있는 벽화의 노송도는 솔거의 전설적인 그림이다. 고송을 소재로 삼는 것은 엄동설한에도 변치 않으며 학식이 깊고 넓으며 학덕이 많은 군자적 기상 때문이다. 소나무의 정취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정화하며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여 존경한다.

종이위에 흑묵黑墨으로 솔의 본질을 배우고자 힘찬 필선으로 써본다. 전통화법을 바탕으로 옛것을 익히고 재해석을 해본다. 따뜻한 봄 햇살과 봄바람의 노래에 맞추어 춤추는 솔, 풍성하게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의 솔, 온 세상을 감싸안은 대지의 품처럼 항상 평온을 찾아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가을의 솔, 어디라도 평등하게 내리는 눈雪을 덮고 있는 겨울의 솔을 수묵담채로 종이에 옮겨본다.

 

나는 수행한다. 수행은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다. 햇살은 햇살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대자연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이다. 나무가 꽃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꽃이 나무가 되고자 몸집을 불릴 것도 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그들 자신으로서 온전하게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람들만이 대자연 법계의 조화로운 법칙에 따르지 못하고 수도 없이 번뇌를 일으키고 자신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오직 자신이 되는 것일 뿐이고 자신으로서 그냥 좋은 것이다. 지금 작업하는 이유이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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