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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구일보2023.06.25/대구 미술 애호가의 기부로 마련된 레지던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 눈길
관리자 |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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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술 애호가의 기부로 마련된 레지던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 눈길

  •  구아영
  •  
  •  승인 2023.06.25 13:01
 
 

속속 사라지는 레지던시 지역 미술 생태계에 작업실 공간 조성돼||내년 재개발 공사 이전 무

▲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가칭) 전경.
▲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가칭) 전경.
▲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작가들이 지난 24일 개최된 개관식에서 커팅식을 열고 있다.
▲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작가들이 지난 24일 개최된 개관식에서 커팅식을 열고 있다.
대구 미술을 사랑하는 한 지역민의 기부로 지역 예술인 레지던시 공간인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가칭)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최근 청년 작가들의 레지던시 공간인 가창창작스튜디오, 수창청춘맨숀 등이 속속 사라지면서 이 같은 소식은 예술인들에게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대구 수성구 청수로 126-21 동아로즈빌)가 오픈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커팅식, 소감 등으로 이뤄졌다.

조경희(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 입주작가는 “타지에서 대구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 등 작업실을 둘 여력이 없는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탄생했다”며 “자유로운 예술 창작 활동과 함께 미술창작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인근 환경을 미술이 가득한 사랑방으로 물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건물이 대구 미술을 사랑하는 한 지역민의 공간 기부로 조성됐다는 것.

지난달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 사무국에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일면식도 없던 한 미술 애호가가 현대미술작가들을 위해 공간을 대여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

민간 재개발이 확정된 빈 원룸의 낡은 건물이지만, 최초건물주의 유족들과 협의를 마쳤고 그동안 지역 미술인들의 사랑방과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 김씨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과거 현미협 회원으로서 활동했다. 미술작가가 아닌 다른 직업군에서 일하면서도 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그간 미술 생태계를 쭉 지켜봐 오며 작업 공간이 없는 작가들을 위해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싶었단다.

기부자 김씨는 “순수하게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미협을 믿고 공간 운영에 있어 일임하고 싶다”며 “자유로운 활동과 작가 간 소통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많이 창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현미협은 전체 회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돌렸다. 작가 11명이 자원했고, 선정됐다.

입주작가는 강도현, 김미숙, 김재경, 박경옥, 박미숙, 석윤아, 이희령, 전채윤, 전태희, 정태경, 조경희 등 11명이다.

선정 작가들은 오는 12월30일까지 10평 남짓의 방 20여 개로 만들어진 미술창작스튜디오를 창작 활동 및 사랑방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창작한 결과물을 가지고 최종 발표 전시회도 개최한다.

조경희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은 “작업환경이 열악하거나 공간이 더 필요한 작가들에게 이러한 공간은 작가들에게 정말 희망을 준다”며 “후미진 골목 안 낡은 원룸을 창작 활동을 통해 그 주변 지역을 예술인의 흥과 열정으로 밝고, 에너지 넘치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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