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ㅣ 색色다른 풍경
-익숙한 세계가 드러나는 현상적 풍경
작가 ㅣ 손승희
전시 기간 ㅣ 2025.09.09.(Tue)- 09.21.(Sun)
소개ㅣ'색色다른 풍경'은 손승희 작가의 ‘나-타인-세계’의 관계 맺음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흔적을 남기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라졌다가 다시 드러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색(色)은 본질이 아닌 현상적 드러남으로 작용하며, 풍경은 외부의 경치를 의미하기보다 내면과 의식 속에서 관계가 만들어낸 층위로 나타난다.
작업에서 보여지는 겹겹이 쌓이고 흐려지는 색과 선은, 우리가 맺어온 관계의 흔적이자 드러났다 사라지는 존재의 양상과도 닮아 있다. 색채와 형상, 층(layer)의 중첩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계가 만들어내는 세계의 다층적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 당신의 세계와 나의 세계, 타인의 세계가 만나는 순간, 익숙한 풍경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에게 명상이자 내면으로의 여정이다. 관객 또한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이 세계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마주하며, 익숙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색다른 풍경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ㅣ 11 am- 5 pm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http://www.instagram.com/galleryharang
작품 리스트 문의 ㅣ링크트리에서 신청 바랍니다.
https://linktr.ee/galleryharang


색(色)다른 풍경, 30x30cm, Acrylic on canvas, 2024, 손승희
작가노트
내 작업은 나-타인-세계의 관계 맺기에 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관계란 무엇일까? 관계란 나와 타인, 세계가 끝없이 얽히고, 영향을 주고받고 해체되었다 다시 엮이는 과정이다. 서로의 흔적이 스며들고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지속적인 과정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내 작업은 우리 존재의 본질이 관계 속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본질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맺음으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색(色)’은 본질이라기 보다는 현상적 드러남을 의미한다. ‘풍경’은 외부의 경치가 아니라, 의식과 내면 속에서 관계가 만들어내는 층위이다.
관계맺음을 통해 여기 함께 존재하게 된 우리는, 빛으로 보고 색으로 해석해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색(色)은 세계를 바라보는 각자의 해석이며, 우리는 스스로가 창조해 낸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세계가 있고, 그에게는 그의 세계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세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세계와 세계의 만남이다. 내 작업에서 겹겹이 쌓아올린 색은 우리 각자가 만들어낸 수 없이 많은 세계이기도 하고, 그 세계가 쌓이고 겹쳐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결국 다시 하나의 세계가 되는 과정이다. 또한, 수없이 반복된 생이 중첩되어 만들어지는 나-타인-세계의 관계맺음에 대한 이야기다.
작업에서의 각 층(layer)들은 다층으로 겹쳐지고, 색채와 형상들이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비추고 겹쳐지는 관계망을 보여준다. 시각적 중첩과 색채, 형태의 반복을 통해 관계의 속성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하나가 또 다른 하나위에 중첩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구조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겹겹이 쌓이는 과정에서 흐려지고 사라지는 색과 선의 중첩은 관계 속에서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우리 존재의 흔적과도 닮아있다.
이런 작업은 개인적 탐구주제에 관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명상이고, 내면으로의 여행이기도 하다. 이 찰나의 순간, 지금 우리가 함께 존재하고 있는 이 세계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익숙한 세계 속에서, 각자의 색다른 풍경을 발견하게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