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1    업데이트: 22-01-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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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름 스케치 <14> 팔공산 암벽
화가 한영수 | 조회 1,037

2012 여름 스케치

 

<14> 팔공산 암벽 

 


 

 

한영수 한국화가
<작가약력>한국화가/대구미술대전ㆍ경북도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신라미술대전ㆍ광주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현 대구미술대전ㆍ경북도미술대전ㆍ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팔공산 수태골. 팔공산 정상을 오르는 주요 등산기점입니다. 게다가 물이 귀한 팔공산에서 넉넉한 물을 볼 수 있는 계곡을 품고 있어 사철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지난 주말 화가도 팔공산 수태골을 찾았습니다. 입구 계곡은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빼곡했었다고 합니다. 바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 어른들을 따라 나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더랍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30여 분. 화가의 시선을 잡아끈 풍경이 있었습니다. 등산로 왼편 깎아지를 듯이 서있는 50여m 바위벽을 따라 클라이머 수십 명이 달라붙어 암벽 등반에 열중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수태골 중턱엔 암벽등반 코스가 여럿 있습니다. 그림 속 암벽은 수태골 슬랩(평평하고 매끄러운 넓은 바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난이도가 비교적 낮아 초보자들이 교육을 받으며 한 번쯤 거쳐가는 곳이지요. 모르긴 해도 저들 중 대다수는 아마 암벽등반에 갓 입문한 이들이었을 겁니다.
손이 땀에 젖어 미끌어지지 않도록 하얀 분을 바르고 바위의 작은 돌기를 잡습니다. 그리곤 발 끝에 힘을 모아 작은 디딤돌을 딛고 일어섭니다. 그럴 때면 힘이 전신에 쏠리면서 온몸은 땀에 흠뻑 젖겠지요.
오른다는 것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추락은 암벽 등반에서 항상 예상되는 것이기에, 추락 정도에 따라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왜 저런 오름짓을 사서 하는 걸까요. 게다가 36도가 넘는 강렬한 뙤약볕에 맞서서 말이지요.
모험이라는 것,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는 것엔 폭염도 잊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산은 하나지만 다들 나름의 방법대로 산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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