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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일환 문화칼럼] 이건희미술관 유치의 필요성 / 경북신문 / 2021/06/07
아트코리아 | 조회 289
대구와 삼성가의 연고는 삼성그룹의 이병철 초대회장이 1938년 대구 인교동에 삼성상회 개업으로 시작됐다.
또 1954년 북구 칠성동에 제일모직의 설립까지 16년의 인연과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제일제당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2014년 문을 닫을때까지 대구와 60년의 인연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요즈음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의 당위성은 어느 지역보다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시점에 이르고 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다. 대구가 삼성가와의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 오지 못했다는 점이 그러하다. 만약에 삼성이 광주땅에서 시작 되었다면 호남 사람들은 어떻게 하였을까? 틀림없이 글로벌삼성의 후광으로 무엇인가 큰 것을 이루었을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왜냐하면 호남 사람들은 수직관념이 분명하고 결속력이 강하여 큰틀을 위하여 명운을 걸지만 사소한 것은 죽이고 감출 줄 안다.
그래서 광주에는 엄청난 국비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있고, 광주비엔날레가 있다. 그리고 광주시청은 옛 포병학교 부지에 행정복합공간으로 새로 지어 옮겼고, 대구에는 시립미술관이 없을 때 광주는 이미 시립미술관이 있음에도 비엔날레 단지에 새로 확장 건립하였다.
그러나 대구는 시청이 좁아 일부 부서는 다른 건물에 셋방살이 하고 있고 시립미술관은 BTL사업으로 개관후 10년이 지나도 계속 외부 사람이 관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10년후에야 기부채납 된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미술협회나 미술인들이 전문성을 갖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해 오던 몇몇 행사들이 어떤 영문인지 관으로 이관 되었고, 지금은 대다수의 행사들이 전문성 결여로 시민들의 관심과 호옹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서 처음 개최된 젊은 미술인들의 축제였던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가 그렇고, 대구 그림이다라는 구상회화제가 그러하며, 이인성미술상은 시립미술관으로 이관된 후 언제 어떻게 열리는지 미술인도 잘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시민회관은 말 그대로 시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그런데 시민회관을 리모델링 하면서 1층 전면에 있던 대형 전시공간을 없애버리고 건물 전체를 콘서트홀로 바꾸어 버렸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대구는 이때까지 무슨 생각으로 무었을 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자괴감이 드는 대목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7년 11월 동아일보에서 출간된 자서전에서 초인류를 향한 마음가짐을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라고 하였으며 변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과연 대구는 어떻게 변하여야 할까? 첫째 관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고, 둘째 문화예술인들은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세째 정치경제인들은 긍정적인 사고로 지역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넷째 언론인들의 우호적인 협조로 지역을 아우르는 윤활유 역할을 기대한다.
다섯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단결과 협동이라는 공동체 의식의 마음가짐이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렇다! 변해야 한다면 걸어온 길을 뒤집어 점검하여 잘 잘못을 찾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뉴대구를 향한 새로운 의식을 갖는 시민문화운동 전개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김구 선생은 문화의 가치를 이렇게 표현하셨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대구가 새로운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문화융성의 절호의 기회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다. 또한 '근대미술관'의 건립은 대구 미술인들이 늘 바라고 희망하던 숙원 사업이며 대구 미술인들의 자존심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어느 누구가 이설을 달 수 있겠는가?
전 대구미술협회장 김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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