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0    업데이트: 23-05-09 12:14

보도자료

[김일환 특별기고] 오염되고 있는 우리들의 정신문화 - 화천대유 / 경북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298

 
오늘날 우리 인간들이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고 함부로 훼손한 벌로 기상 이변에 의한 수많은 천재지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오만 불순함의 댓가로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균에 의해 인간 생존 자체를 응징 당하고 있다.
따라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정신마저 피폐해지는 것 같다. 이러함에도 이제는 인간본성의 순수한 가치인 정신문화까지도 개인과 집단의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더럽혀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요즈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화천대유가 그러하다. 화천대유는 역경의 육십네 괘중 열네번째 괘이다.
역경은 고대 주나라 때부터 전하여 내려온 선인들의 심오한 철학서로서 자연의 이치에 견주어 인간의 성스러운 지향성을 위한 성인으로 가는 지침서이며 군자의 도를 깨우쳐서 군생접화하며 대보리심을 갖자는데 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으니 이들의 욕망과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 뜻을 살펴보면 '대유'란 크게 가진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왕성한 기운을 계속 보존하는 괘다. 풍년을 의미하며 곡물이 창고에 가득차 있고 유복하고 만족한 것을 나타내는 괘다. 윗괘인 離는 火를 아랫괘인 乾은 天을 가리킨다. 火인 태양이 중천에 올라 강한 빛과 열을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꼴이다.
또 귀한 지위에 있는 음효가 유화한 포용력으로 주위의 양효를 데리고 있는 모양이라 무엇을 하나 순풍에 돛단격으로 모든 것이 자기 편이다.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라고 한다. 역경 육십네개의 괘중 이보다 더 좋은 괘는 없다. 황제의 괘다. 하늘위에 태양이 이글거리고 그 빛과 열이 온 천하를 어루만지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화천대유란 조직은 누군가가 큰 야망을 갖고 오래전부터 작업해온 것임을 알 수 있다. 표면상 김만배가 대표로 되어 있는 화천대유는 이 괘의 영험한 효력인지 몰라도 대장동 개발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그리하여 유화한 포용력으로 주위의 양효를 거느리는 자가 되고 싶은 사람. 즉, 큰 야망을 가진 사람. 바로 화천대유의 몸통을 위하여 만들어진 조직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互卦는 夬다. 왕성한 기운 속에 찾아드는 실수의 원인을 언제나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양이 중천에 높이 오르고 있는 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악을 가려 내어 악을 누르고 선을 표창해서 하늘의 큰 명을 따른다고 했다. 여기에 지칭되는 군자를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과연 그가 선을 표창해서 진짜 하늘의 명을 따르겠는가.
그리고 왕성한 기운 속에 찾아드는 실수는 없는가. 어쨌던 간에 화천대유가 거느리고 있는 또 다른 조직인 천화동인을 살펴보면 미리 어떤 목표를 두고 뜻을 모아 암암리에 기획되어 왔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역경의 열세번째 괘인 천화동인의 동인이란 남과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구해서 같이 가는 것이다. 윗괘의 乾은 강건하여 쉬지 않는 활동력이고 아랫괘의 離는 빛나는 지성을 의미한다. 실천력이 없는 인테리나 수레를 끄는 말 같은 활동가는 아니다.
 
풍부한 지성과 실천력을 가진 조직자, 공직자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들을 조직해 나가기 위해서는 결코 낡은 사연을 의지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공적인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독하고 괴롭지만 안일하기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조치를 관찰하면 반드시 기쁨이 찾아 온다. 언제나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언제나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불. 이것이 동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인물을 분별해서 동지를 모은다고 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군자로 지칭되는 누군가가 동인으로 사람을 모아 대장동 개발로 갔고 대유로 엄청난 자금을 확보하였으며, 이제 천하를 아우르는 화천대유의 큰 꿈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물을 잘 분별하여 동지를 모았을까. 그리고 화천대유란 조직이 진짜 대의를 위한 큰 꿈을 모아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이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겠는가.
또한 엄중하고 존귀한 뜻을 무늬만 배껴서 서민을 울리고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평범한 보통사람 누구나 옳고 그름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숭고한 선인들의 고귀한 뜻을 더럽히고 희롱한 죄는 또 어떻게 될까. 매섭고 차가운 긴 겨울을 기다리며 검찰의 칼날같은 조사와 국민들의 지혜로운 판결을 가만히 지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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