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9    업데이트: 23-09-20 14:32

석도화론

10. 경계(境界)
관리자 | 조회 109
10. 경계(境界)

 

  구도(構圖)에는 분강(分疆), 삼첩(三疊), 양단(兩段)이 있는데, 이것을 산수와 같게 하려고 하는 데에 잘못이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잘못이 있지 않는 자는 자연히 구도가 그렇게 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분강(分疆)이란

 [오나라 강의 끝에 다다르면 건너편 저쪽 언덕 너머 월나라 산이 많다. ]

라는 시가 바로 분강 구도법(分疆構圖法)이다.

  산수를 그리는 일반 화가들이 하나하나 개벽(開闢)하듯 분파된 것처럼 그리지만 조금도 생동하고 활달함이 없으니 이를 보면 자연히 분강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삼첩(三疊)이란 화선지의 제일 밑층은 땅이요, 이층은 나무요, 삼층은 산인데 바라보면 무슨 원근(遠近)의 분별이 있겠는가? 이런 삼첩(三疊)은 인쇄품이나 판각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양단(兩段)이란 것은 경치(景致)를 하단에다 그리고 상단에는 산을 그리고 보통 중간에는 구름을 그리는데, 그 사이를 나누므로 양단이 된다.

  이 분강, 삼첩, 양단 세 가지는 먼저 일기로 꿰뚫어 고법에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아야 한다. 분강, 삽첩, 양단은 자연히 돌출한 수법의 작용에 치우쳐야만 겨우 필력이 보인다. 즉 천봉만학(千峯萬壑)의 복잡한 구도에 들어가 속된 유품의 구도를 갖추지 않으면 이 분강, 삼첩, 양단, 삼자가 신묘함에 들어가 세세한 잘못을 부숴버리면 자연히 손색이 없을 것이다.

[출처] 10. 경계|작성자 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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