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97    업데이트: 25-07-08 08:52

신작소개

연꽃8, 9 수성못 능소화 갑질하다
관리자 | 조회 12
연꽃9
 
꽃이 진다 서러워마세요
꽃잎이 떨어진다는 것은
연밥이 여문다는 것
 
내 사랑 연심, 잘 영글어야
꽁꽁 언 물 밑에서도
봄 싹틔울 수 있으리니
 
 
 
갑질하다 / 정숙
시끄럽다 내 그림 속 연꽃, 해바라기 심지어 이파리들까지 서로 조명을 받고 싶다고
그 등쌀에 일일이 반짝이까지 덧칠해 주지만
정신 사나워 곧 지우기 시작한다
내가 갑이다
한지 앞에서 먹물을 들고 누구를 물 먹일까 생각 중이다 내 주제에 어디서 이런 유세를 떨어보겠는가 그러나 때론 어둠 속에 서 있는 것들이
더 고혹적인 눈빛인 걸 어쩌겠는가
 
연꽃8
 
땅 속 뿌리가 어둠을 먹고 키운
 
고독이. 죽고 싶도록 휘휘해지면
그땐 지독한 슬픔이 웃는 거지
 
하, 하, 하
 
미친 듯 웃으면서 꽃을 피워내는 거지
 
웃다보면 향도 피어나는 거지
 
 
 
 
수성못/정숙
 
널 생각하면 사철 떨림으로 파문이 진다
네 가슴엔 달빛 흐르는 강을 연주하는
클라리넷 소리 같은 젊음과 그리움이 머물고 있어
날마다 아련한 바람으로 손짓하며 부른다
그 바람 속에서
내 인생 오뉴월의 별들이 모여 속삭인다
 
흔들리지 말아요
내가 가까이 다가갈게요
오늘따라 그대 피부 따스하고 부드럽네요
그대는 늘 불그스럼한 저녁 안개
해지면 따스한 눈길 추억으로 파문지면
그저 바람을 안고 춤추세요
달빛이 흐르는 하얀 옷자락 나부끼며
내일의 푸른 들판에 주사위 던지면서
 
 
 
 
능소화 폭포
 


겉절이 같은 내 풋사랑

하얀 백합으로 피어나나 싶더니

아버지, 한 마리 용으로 날아올라

화르르, 화르르르 불을 내뿜던

첫사랑. 무너져 내리던 그 날

화들짝 피어난 저 불꽃 뒤

내 눈물폭포 숨어. 흐느끼는 소리 소리들

김광석 거리 높은 벽 위에서

흘러내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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