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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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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의 바다가 봄바람에 눈을 떠보니/ 시들은 꽃자락 휘날리며/ 종달새 지절대는 봄날은 가고/ 가는 봄 옷고름 부여잡고/ 잠시 만요 잠시 만요/ 허겁지겁 그 설움에 그믐달만 머뭇거려"<정숙 시인 '봄날은 간다'>
경산 출신의 정숙 시인이 새 시집 '연인, 있어요'(시산맥사)를 발간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져 있으며, '도배장이' '적막 요리사' '향촌연화' '폭설' '봉선화 꽃탑' '둥지 섬' '봄밤, 설익다' '구월에게' '초현실주의 괴물' 등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에는 인생과 일상, 자연을 주제로 깊이 있는 사유를 하는 시들이 많다.
달성공원, 범어산, 범어동 궁전맨션, 자인면 등 지역민민들에게 익숙한 지명이나 장소가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시인은 또 시집에서 자신의 과거 한 때를 추억하기도 하고,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시인은 "내 시는 서구적인 묘사로 언어유희 같은 얕은 시가 아닌, 한이 어우러진 한국적인 정서의 징한 울림이 있는 시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시집 곳곳에서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정숙 시인은 경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 등을 펴냈으며, 시선집으로 '돛대도 아니 달고'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가 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이다.
박현솔 시인은 '삶의 옹이를 어루만지는 깨달음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해설에서 "정숙 시인의 시는 쉽게 읽히는 것은 쉽게 읽히는 대로, 모호한 의미를 갖고 있는 시는 모호한 대로 나름의 철학을 부여하며 깨달음의 미학을 투영시키고 있다"며 "가깝게는 자심으로부터 시작해서 나아가서는 사물로, 대상으로, 타자로, 세계로 확장되는 자각과 인식, 발견의 미학과 깨달음의 아포리즘이 집대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