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1    업데이트: 25-12-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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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의 어쩌다, 내가 예쁜 시집의 정 숙이 쓴 표사글 표사글
관리자 | 조회 46

윤관영의 어쩌다, 내가 예쁜

-----정 숙 [시인]


 청국장 맛 같은 어눌한 시어를 찾아 쓰면서도 그의 묘사력은 세련되어 있으며 시안이 깊다. 시인은 상상력이나 직관력 기르는데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는 첫 시집이지만 이미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것은 자신의 시어를 구수하게 때론 날카롭게 벼리고 발효시키기 위해 많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는 뜻일 것이다.
   싹은 들어간 데서/ 몸의 약한 고리에서 터져나온다/잠수함의 잠망경처럼 솟는 줄기/ 어떻게 흔적도 없이 구멍에서 솟는가/[‘감자’ 부분] 냇물 소리도 고요에 눌려 납작하다[‘시월의 고요’ 부분] 물고기 배를 때린 바람의 등이 보인다[‘풍경을 보면’ 부분]
 또한 화려한 묘사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사유가 깊어 아주 평범한 일상에서 그의 눈길이 머무는 것은 거의 무심히 흘리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있다. 고구마, 감자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아픔을 감싸 안을 줄 아는 정겨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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