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04    업데이트: 25-12-22 15:05

신작소개

25, 기후환경시 모음
관리자 | 조회 10
설마, 설마
     ㅡ거짓말 1
태풍이 몰려온다
하리케인이 페놀이 퍼진 오염수로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올린다
강남이, 인천공항도 침수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온실가스를 줄이고 태양 에너지를 살리고
태양광을 살려야한다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시그널을 알아차리고
말을 들어야한다
합성섬유 의류가. 버려져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옷을 오래 입어야하고 자가용차를 버려야한다
석탄1톤을 때면 온실가스 배기가스 뿜는다
플라스틱을 재생할 수 없다
코팅하는 종이빨대라도 쓰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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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끼리 얘기하고 숨 쉬게
사람이 자연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원시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토렴하는 사람들
-거짓말2
시집살이 중 
이십세기 말의 사건들 주워 끓인 
정숙의 시래기순댓국 신처용가
첫 시집 속 봄밤이 식어 추워질까 봐 
이십일 세기 지금도
징을 치고 있는
처용아내
힘 빠진 그 아우성 지켜주려는 
야시골낭독회
저 순박한 이들의 뜨거운 입김장구가락에 
난 겨우 숯불이나 피우려
찢어진 부채질하는 척하면서
눈알만 껌벅, 껌벅
 
 
 
 
 
겨울, 바람과 장미
-거짓말 3
 
장미는 맵찬 바람의 말에 가슴 찔리면서도
사랑의 말을 꽃으로 피우고 있고
 
험한 말 쏟아내느라 아무리 가시 끝 세워도
바람의 가슴 속 황량하기만 하다
 
 
 
해야. 해야
-거짓말 4
 
네 발 걸음이 내 등을
돌멩이 굴리 듯 밀고 간다고
이제 푸념할 수조차 없구나
제발 빙하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고
시간초침이 길을 잃지 않도록
그 발걸음 재촉하라고
가설무대에서
내가 퇴장 당할지라도
지구는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부시맨과 화장실
-기후환경1
 
몸의 중요 연장만 겨우 가리고 신보다 더 위대한 돈 뭉치도 휴지조각으로 그런 인종이 아직 지구 어느 숲에서 수줍게 살고 있지 않을까
그들을 찾아가기 위해 맨발걷기 하고 있다 배꼽티부터 시작해 옷 벗고 돌아다니는 습관을, 머리카락은 길면 긴대로 원시인을 찾아야 하리
 
젓가락 대신 손가락이 맛을 음미하도록
서울까지 봇짐이 사나흘 걸어가기
탄소 줄인다 말만 늘어놓지 말고
나체순수를 찾아 선생님으로 모셔야 한다
헛소리 같지 않은 헛소리들!
무수히 버려지는 종이시집도 포기해야 하나?
예감하면서 오늘도 샴푸에, 무스를
휘발유향이 말세를 향해 시동을 건다
핵전쟁, 허리케인, 세계뉴스가 귓등을 친다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하루 한 칸만 아껴주시면 일 년 뒤 나무 한 그루 살린다! 는 화장실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
 
 
 
 
 
빙하, 커튼콜
-기후환경2

 
언제부터 싹트기 시작한 것일까 얼음에 꽁꽁 갇혀있던 연민이 틔운 싹이 뿌리의 떨림 거부할 수 없었던가? 칼미움도 다 내려놓고 싸늘한 눈빛, 열쇠로 풀어 저 따스한 물결 따라가면 온갖 오물로 가꾸어진 쓰레기 더미 구경 할 수 있을텐데
 
세상 꽃들이 루즈 색깔을 가꾼다며, 꿀벌을 말벌로 바꾸고 있는 저 아름다운 이들 바닷물이 넘치거나 말거나, 매순간 꺾어 버리는 저 나무젓가락들이 숲을 태워버리거나 말거나 지구의 모든 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 언제부터 시작한 애증의 논리, 그 전류들이 밤낮 내 꿈속을 뻗어나가고 있으니
 
사람 사이에 얼음벽이 무너진다는 것은 서로 간의 벽을 허물어 온천지 햇살의 입술이 피어 향기가 스며든다는 것인데 왜, 바닷물이 넘치고 고래들의 숨이 가빠 해안으로 밀려나야 하는지 여기 저기 흔들리는 지축들 벌, 나비들이 암수를 가리기 애매해서인지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어느 순간부터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닮아 갔는지 그래서 녹아내리는지 사랑의 천사들이 피어날 순서를 잊어버렸는지 의심은 의심을 낳고 혼돈에 빠진 그들이 종이컵, 종이접시로 오늘도 나무 수백 그루를 베어내고 있는 현장을 찾아 떠내려가고 있다
 
설산은 하늘의 잣대와 본분을 잊어버린 채, 그냥 오로시 자신도 모르게 점점 뜨거워져 가는 연민의 입김으로 마음의 빙벽을 무너뜨리고 있을 뿐인가! 노을은 제 거친 혓바닥으로 해를 삼켜버리고, 바다는 그 핏물이 넘쳐 해안선을 지우고 있는데, 벙어리뻐꾸기 한 마리 암전된 뱁새의 둥지 안을 살피고 있다
 
 
 
단골/정숙
         ㅡ기후환경3
오늘이 해를 업고 산 넘어 가고 있다
수성못은 해 그림자 끌어안으며
내 시든 꽃잎 흔적 지우려다 속삭인다
아직 사랑할 것들이 저 어둠에 남아있을 거라며
그동안 내가 버린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이
내 립스틱 빛깔 기억한다며
사랑을 증명하려 수다를 떨고 있다고
 
믿기지 않지만 나 하나 때문에
숲이 사라지고, 서로 경계선 지켜야하는
빙하가 녹아내린다는 말 믿어야 하나
내 아들의 손자들이 누려야할 땅. 넘겨주려면
맹목적인 내 식당 단골들 이제
사랑니 뽑듯 뽑아버려야 하리
흔하디흔한 사랑이란 이름 지워야 하리
 
퍼뜩 정신 차리고 보니 휘황한 불빛 쇼가 오로라로 보인다
나무도 숲도 바다도 제 자리 지킬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비뚤어진 사랑
        ㅡ기후환경4
오월에, 코스모스가 가녀린 허리 간들거린다
설악산엔 눈멀어 철모르는 눈이 내렸단다
사랑한다는 말 내 수타하긴 했지만
빙하까지 녹아내릴 줄 몰랐다
바닷물이 넘처날 줄 몰랐다
참말로 내 사랑이 마신 술과 술병들이 무슨 짓을 한 걸까
 
 
재건축
-기후환경 5
봄을 베어버리다니
곧 새 가지가 돋아날 거라며
아파트 마당 사십 년 된
오얏나무 둥치만 시커멓게 남아있다
삼월인데
곧 불꽃놀이 시작할 텐데
전쟁으로 기아는 늘어나고
물가는 놀고먹는 공룡크레인보다 더 치솟는데
조합을 설립한다고
빨간불을 켜들고 있다
그보다 늙어가는 내 몸을
다시 보수 수리하는 게 더 시급하지 않은가
일흔이란 세월이
유방암 님프암, 자궁까지 들어내었으니
이제 간도 떼어버릴 것인가
자꾸 초음파 검사하자고 한다
 
 
빙하가 녹는다는 것은
-기후환경6
 
사람 사이에 얼음이 무너진다는 것은
서로 간의 벽을 허물어
온천지 꽃이 피어 향기가 스며든다는 것인데
왜, 바닷물이 넘치고
고래들의 숨이 가빠 해안으로 밀려나야 하는지
 
여기 저기 흔들리는 지축들
벌, 나비들이 꽃들의 암수를 가리기 애매해서인지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자연이 어느 순간부터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닮아 갔는지
그래서 빙하가 녹아내리는지
봄꽃들이 피어날 순서를 잊어버렸는지
 
인간들이 환경보호 세미나한다면서
수북이 버려진 종이컵, 종이접시 도대체
나무 몇 그루를 죽이고 있나 따져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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