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드라큘라에게
물어라!
더 세게 콱 물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항암에 지독히 찌든
검붉은 피 한 방울 남기지 말고 다 마셔라
흐느적흐느적 실신해 쓰러지면
선홍빛 피, 다시 새싹 틔우도록
신선초 키워, 해맑은 꽃송이들 피워내도록
검버섯들만 살아남아 어둠에 빠진
시어들 물갈이 하려면, 흡혈귀여!
시여!
관 속에 누워 눈알만 멀뚱거리지 말고 얼른
깨어나시라! 목덜미 주름 더 깊어지기 전에
시인 [정 숙, ] (
jungsook48@hanmail.net)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신처용가><위기의 꽃><불의 눈빛><영상시집><바람다비제><유배시편><시선집-돛대도 아니 달고> 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전자시집 <그가 날 흐느끼게 하네><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연인, 있어요><가설극장 커튼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