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3    업데이트: 26-04-15 11:05

자유게시판

팽이 신내방가사 동행 여름호
관리자 | 조회 22

팽이
-신 내방가사 19
 
시집이란 살얼음판에서 말씀으로 눈총으로

두드려 맞고 잘도 뱅글뱅글 돌아가더니

화장 짙은 시앗 아닌 횡설수설, 술각시 얻어

그는 딴살림 회초리, 홧병에 맥 놓고 누워 있으라며

자꾸 쓰러뜨린 뒤 다시 팽이채 휘두른다
 
그래도 퍼뜩 일어나 눈알 빠지도록 돌면서

지친 고목 떠받들고 봄여름 지난 줄 모른 채

겨우 단풍잎 갈아입으려는데 잎은 떨어지고

찬바람이 뼛골 들쑤셔도 그 걸음 멈추지 않으려

뱅글뱅글 새빠지게 늙은 몸 돌리고 또 돌린다
 
 
 
 
 
 
시인 [정 숙, ] (jungsook48@hanmail.net)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제 1회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대구시인 협회상 수상, 시산맥 감성기획공모전 당선 제7시집[연인, 있어요]대구예술문화인상 수상, 현재 





2026,서봉사 해우소에서
 
복사꽃 깨어나 사월 하늘 열어보던 날 스르르 미끄러져 갔다 툭! 첨벙!
시고모부님 극락왕생 비는 마지막 제, 비단 저고리 소매에 걸고 볼일보고
일어서다 에고 어쩌나! 내 작고 둥근 핸드백, 기도비한다고 몇 십 만원
들어있었는데 우야꼬!
 
아득히 깊은 그 곳 목탁소리 멀어져가고, 뒤 안에서 찾은 긴 장대로 끙끙 골머리가 기어이 끄집어내던 날 극락은 똥통 속 헤매어 봐야  갈 수 있다는 걸 나무아미타불관셈보살! 사십년 지난 일
 
어느 사업회 이사장이 한 편인 감사 기어이 버리지 못하고 반대파 숙청한다는 하늘님들 지금 온 나라가 대통령 부정선거 논란에 내란이냐 애국인가 자유민주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트럼프가 이란을 폭격해 시골 호롱불 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국
 
십자가는 멀거니 하늘만 바라보고 지금 일제강점기인가? 스스로 동굴지옥에 갇힌 박쥐들과 사는 원시적인 빙하시기에 하필 왜, 왜 그 날 그 구린내 잊어버린 똥통 생각이 봄날을 떠나보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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