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2    업데이트: 26-07-15 22:18

신작소개

붕어빵 속엔 모래성이 들어있었다 -가로등 1 26, 현대불교
관리자 | 조회 9
붕어빵 속엔 모래성이 들어있었다
-가로등 1
 
벗고 있었다 칸델라의 따스한 불빛 아래서 자존심을 붕어빵 뱃속에 꼭 꼭 숨기면서
 
숨 가빴던 겉치레의 무거운 옷 벗고 있었다 은행돈이 제 꿈의 영역 넓히기에 바빴던
 
옷 벗어서 이미 허물어진 모래성과 반죽해 붕어의 뱃속 채우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다 벗었을 때 비로소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겨울밤, 집 없는 사람과

배고픈 사람에게 따스한 붕어 한 마리 선물할 수 있는 여유가 빚 덩이 재벌보다 훨씬 떳떳
 
한 부자라는 걸 부부는 생전 처음으로 느꼈다
 
풍족했던 삶이 늘 짜증스러웠던 그 때보다 붕어의 체온만큼 부풀어 오른 사랑 소복이 들어
 
있어 넉넉해지는 것인가
 
행복이 동그라미 많이 그려진 수표가 아닌 쨍그랑 백 원짜리 동전에 있었던가
 
노숙에 길든 밤길의 파수꾼, 가로등이 포장마차 위에서 백팔염주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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