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6    업데이트: 24-05-03 14:25

신작소개

팽이, 반성문 -정 숙 불교문예 23, 봄호
관리자 | 조회 289

시인 [정 숙,   ] (jungsook48@hanmail.net)

본명 정 인 숙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2010, 1월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

2015년 12월 23일 대구시인 협회상 수상

 

<신처용가>1996 <위기의 꽃>2002 <불의 눈빛>2006 <영상시집>2005<바람다비제>2009 <유배시편>시집 2011과 [DVD] 출간 2012<시선집-돛대도 아니 달고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2015 전자시집 <그가 날 흐느끼게 하네><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2019) <연인있어요>(2020)

 

010-9992-3317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274번지 궁전맨션 2동 406

42099

 

팽이

           ㅡ가설무대 21

 

누가 감히 날 후려치고 있는가

시시각각 변덕이 해코지하다가

사라지는 계절바람인가

게거품 물고 한풀이하는 파도인가

내 심연에 숨어있는

뿌리의 밑뿌리까지 흔들며 흐느끼게 한다

형체를 숨긴 회초리가

숨 쉴 틈 주지 않고 때리면서 돌린다

 

그 무엇보다 가슴  마구 쑤시며 찌르는

송곳표창은

혓바닥이 요괴 문신을 한 말

그 눈초리와 입술

그 채찍질이 둔한 눈빛과 뇌리 깨우는

삶의 경전이 되니

이 뽀드득 갈며웃으며 다시 일어서라는

말씀의 지지대가 되곤 했으니

어서 때려라등짝에 피멍이 울면

관음보살이 손길 살며시 얹어주도록

 

 

반성문

  ㅡ가설무대 22

 

스스로 징이 되어 한 겨울 바람징채에 몸 맡긴 채 풋울음 아닌 자신의 징한 울림소리로 색계 무색계를 다스려본 적 있었는가

 

  자신이 흰 소의 울음징채라며 봄바람 든 어느 설레는 가슴 두드려 그 재울음이 수미산 넘나들도록 비천상 날개 몇 새겨 넣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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