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고등어
-정 숙
맛이 있다는 것은
간이 잘 들었다는 말이다
간이 잘 절여졌다는 것은
간잽이가
소금을 맛갓게 잘 뿌렸다는 말이겠지만
고향 바다를 떠나
그 곳까지 험하고도 먼 길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보니
그 성깔, 생 속 다 죽이고
저절로 푸욱 절여져서
그 맛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무심히 흘러가기만 하는
시간과 칼바람에다
비린내와 썩은 냄새풍기는
삶의 현장만한
간잽이가 또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