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6    업데이트: 24-05-03 14:25

신작소개

하목정 배롱나무의 북소리 [정 숙]
관리자 | 조회 199
하목정 배롱나무의 북소리
           -정 숙
 
칠월이 오면
하목정 목백일홍 눈빛은 왜, 왜
설렘으로 그득 차오르는가
하얀 빛깔은 더 애절해 보이기도 한다
하루하루 달아오르는
햇살 한 줄기, 마음 심연에 몰래 심었는가   
여름바람이 사랑의 가교 되어주겠다는
약속이라도 언제 했는가
매끈한 등허리 위 가까이 귀 기울이면
둥, 둥 북소리가
내 가슴 안까지 떨리게 한다
그 전율이
친정집 뒤뜰, 붉은 배롱나무 그늘 아래서 
네 자매 깔깔깔 핑퐁 공 굴리는
맑은 소리 아스라하게 한다
가슴 깊이 묻어둔 그 시절 햇살은
이제 별빛이 되어
꽃송이들을 더 빠알갛게 부풀어 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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