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6    업데이트: 24-05-03 14:25

신작소개

인생1, 2 정 숙
관리자 | 조회 281

인생

 

 

 

의자 하나 끌고 가려다  

의자에 끌려 다닌다  

 

어린 엉덩이 조차 제대로 걸칠 수 없는

작은 의자

 

평생 마음 편히 앉아보지 못한 채  

끌려가는

   나의 한 생애


 

 

인생 2

 

 

먹는다,밥을

밥이 자존심 꼿꼿 세운 나를 먹는다

밥알은 내 아버지를 먹고

또 그를 먹는다

 

 

먹히다, 먹히다 지쳐 뼈만 앙상한

그를 밀치고 이제 내 아들이 먹힌다

밥술을 놓아야만 비로소

한 마리 나비되어 날아오를 수 있는가

허기가 눈물 밥 부르다가 기어이 
피를 부른다

밥, 너는

죽음과 삶을 가르는 비열한 인생 길목에서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갑, 질이다

밥은
나의 생목숨 줄인데
왜, 지독히 인정머리 없는 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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