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3    업데이트: 24-01-12 12:43

신작소개

칫과에서 당하다 -정 숙 [22, 한국시협]
관리자 | 조회 273
칫과에서 당하다
 
            ㅡ정숙
 
오늘도 혼자 당해야 하나?
별난 용품에 카리스마를 끼워
빨리 누우라고 
그 목소리, 일단  
왕사탕을 물고 빠는 맛이라
꼿꼿이 굳은 몸
대책 없이 눕힐 수밖에
거친 심장소리가 입을 열자말자 
날 세운 그 물건이 
쇳소리 헐떡이며
전신을 쑤신다
비명마저 지를 수 없어
사지가 촉수를 비비꼬며 꿈틀거린다
소심스런 물줄기, 열기를 식혀 보려하지만
어느새 그와 난 한 몸이 되어  힘겨루기다
드디어 피범벅이 비명을 맘껏 지르라 허락하고 
절정의 순간 !
끈적한 그리움이 될 솜사탕 녹아내린다
사랑, 사랑
내 사랑니여, 안녕!
 
 
2022, 3월 14일
 
음 이월 바람을 피해, 보현사 가는 샛골목 계단에 주저앉은 노숙자의 너덜거리는 구두 코 끝에서 햇살이 눈치 없이 고양이 재롱을 떨고 있다 
뱃가죽이 붙어 허리는 굽어지는데 무료급식소 문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자물쇠 눈치만 살피고 있고 
조폭 코비드는 죽음의 쓰나미를 몰고 온 이후 아직도 인간들의 지배자라며 오미크론이란 제 양물의 정액을 퍼뜨리고 
지쳐버린 절망이 이웃 절망의 손을 붙잡고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나 불러 모으다가 취해, 드르릉 코를 골아대다가 빛 부신 유리조각이라도 발견했는지 두 팔을 휘젓고 있다
  
 
사람의 문학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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