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바람 얼마나 매운 떡볶이를 먹었기에 저리 혀를 내두르며 울부짖고 있나 온몸 불 붙은 타란튤라 춤추고 있다 가을날 가슴 부풀리며 범어네거리 환히 밝히던 은행나무 둥치에서 여린 가지들이 곧 떨어져나갈 듯 웅장하고 급하게 두드리는 소리 운명 교향곡도 아니고 왕벌떼들의 비행소리도 아니다 잠시 바람결을 피하려다 올려다보니 나무둥치 높이에 ‘피아노 삽니다’ 팻말 피아노가 산다고? 그럼 이게 피아노 소리인가 도대체 누가 연주하고 있는 가 영등할미가 비와 함께 오는 딸이 아니라 억척스런 며느리 데리고 내려와서 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신이 나 건반을 부수어대는 것인가 010 8523 3333 전번도 있는 걸보면 철없이 봄밤이라예 ! 나불대는 처용아내, 내가 먼저 전화하라는 뜻인가 사람의 문학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