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8    업데이트: 24-02-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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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로 2가 11-3번지 라일락에게 정 숙
관리자 | 조회 272
서문로 2가  11-3번지 라일락에게   정 숙


그대 향기는
어쩜 마돈나였을지도 몰라
그네의 향 간직한 수밀도 젖가슴으로
처절한 그의 한탄이
하늘에 눈 흘김만 할 수밖에 없는
숨죽인 통곡, 가슴에 껴안느라
온몸 비틀리며 낮은 걸음 천천하다
제 나라와 들을 빼앗긴 긴 세월
그 뼈저린 설움 삭히며, 삭히며
라일락 뜨락에서 꽃불을 지피는 구나
오로시 나라 찾기 위한
그의 올곧은 한, 몸부림 그리고
태극기 사랑, 사랑 읊조리면서
대대손손 전하기 위해
이백년 더 머언 먼 시절로
꿋꿋이 걸어가고 있구나!
‘아, 마리아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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