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업데이트: 23-01-17 15:13

자유게시판

사랑하는 회장님 ♥
박인주 | 조회 247
사랑하는 나의 회장님!
회장님 거억나세요?
14년 전 40대 중반의 패기 넘치고 두려울 게 없었던 대구수채화협회 신임회장님과
31살 어리숙해 보이는 꽁지머리 신입회원!
그것이 회장님과 저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그저 웃기만하는 인주가 뭐가 그리 마음에 드셨는지 사무차장이라는 감투를 씌어 주시고는
그렇게 6년을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게 함께 했지요.
회장님과 함께라면 어떤 것도 두려울 게 없었고 오히려 기대되고 설레이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박인주가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4번째 개인전에 몸이 좋지않아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너무 속상해 하시던 회장님께
제가 말씀 드렸죠?
“씩씩하게 잘 해 보일께요. 김정기가 키운 박인주! 이만큼 멋있게 잘 크고 있다고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께요”라구요.
그러니 회장님께서“그래 인주는 잘 할 거야. 찾아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하고..
늘 겸손하고..알지? 라면서 또 한번의 가르침을 주셨어요.
회장님께 많은 것을 받기만 한거 같아 갚아드릴 기회가 없으니 너무 속상하네요.
대신 회장님께서 이어주신 소중한 인연의 끈 잘 이어가며 살아 갈께요.
 
늘 말씀하시던 “같이의 가치”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할 때가 얼마나 더 가치 있고 보람된 것인지 아느냐며
설교처럼 말씀 하셨지요.
말로만이 아닌 본인의 작은 욕심보다 주변을 돌보며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지요.
그런 회장님을 아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구미술협회 회장으로 당선 되던 그날!
우리는 서로 얼싸 안으며 울고 웃었습니다. 그때는 참 기적이 일어난 듯 기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대했습니다.
회장님과 함께라면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런 기대가 회장님을 너무 힘들게 한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되네요.
병상에 계시면서도 미협을 걱정하며 해야 할 일이 많고 작업도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다고
속상해 하시던게 생각나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하시고 편하게 계실 수 있도록 우리가 꼭 잡은 손 놓아 드릴려고 해요.
너무나도 짧은 시간 회장님의 작품처럼 화려하고 힘차게 불태웠던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안타깝지만 보내드릴께요.
회장님! 편안히 숨 쉴 수 있는 그곳에서 저희가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늘 회장님 곁에서 손발이 되어준 화사랑식구들, 짧았지만 한마음으로 함께했던 미협 사무팀, 회장단 선생님들, 각 협회 많은 회원, 회장님을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을 대신해 인사 올립니다.
우리도 회장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또 기억 할께요.
매 순간 모든 것들이 덕분에 감사합니다.
회장님~! 듣고 계시죠?
가슴이 뜨거워질 만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2023년 1월12일 박인주올림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