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9    업데이트: 22-09-07 10:51

병풍화

8곡 / 綠竹修修處 / 109 x 31.5 cm
관리자 | 조회 225

이선영 소장
1
綠竹修修處 푸른 대나무 나부끼는 곳에
華軒楚楚深 화려한 정자 모습 아름답네.
暮留雛宿鳳 저녁엔 어린 봉황이 자고
曉聽龍吟 새벽엔 숨은 용의 소리 들리네.1)
1) 출전:杜本의 寄題竹軒
 
2
老夫本是瓊林客2) 노부는 본래 책을 읽는 문인이니
只畫春風不盡寒 단지 봄바람은 그려도 추위는 그려 내지 못하네.
 
2)瓊林客:중국 송나라에서 진사에 급제한 사람에게 경림원(瓊林苑)에서 연회를 베풀어 준데서 유래하여 급제자나 문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3
不是山陰客 산음의 나그네가 아니었다면,
何人愛此君 어느 누가 대나무를 사랑하리.
 
4
我愛幽蘭異衆芳 나는 난초가 다른 꽃과 다름을 사랑하니.
不將顏色媚春陽 봄볕에 안색을 자랑하지 않아서라네.
西風玉露深林下 가을바람 이슬 내리는 깊은 숲속에
任是無人也自香 그저 사람이 없어도 절로 향기롭네.
 
5
月進窓欞影 달이 나아가니 창틀에 그림자 드리우고,
雲移儿席陰 구름 옮겨가니 책상 의자에 그늘이 지네.
 
6
蘭花蘭葉正參差 난초꽃 난초잎 참으로 들쑥날쑥한데,
日暮芳洲欲待誰 해 저문 물가에서 누구를 기다리려는가.
一種情根堪可佩 한 포기 난초 간직할 만하니
碧雲千里寄相思 천리 밖 구름너머로 그리움을 부치네.
 
7
漸籠當檻日 난간의 해를 점점 가리려 하고
欲礙入庭雲 뜰에 들어오는 구름을 막으려 하네.
 
8
寫蘭竹如書法 只要神氣 不可強求形似
난초 대나무 그리는 것은 서법과 같다. 단지 신기(神氣)를 구할 뿐 형태의 유사함을 억지로 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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