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    업데이트: 24-03-12 12:42

언론&평론

동병상구 전시에 부쳐~
관리자 | 조회 236
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환우(患友)들의 마음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겁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게지요.
저는 2011년에 대장암으로 S결장 20cm절단 후 12번의 항암치료을 받았고, 2015년에는 혈액암으로 8번의 항암치료와 29회의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며, 2020년 말에는 또다시 위암판정을 받아 아직도 병원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자칭 삼암처사(三癌處士) 입니다.
그래서 이번 파티마병원갤러리의 서예전은 제게도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동병상련 동우상구(同病相憐 同憂相救)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를 가엽게 여기고,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돕는다.’는 말이지요.
제가 가진 재주가 서예뿐인지라 제 글씨가 환우들에게 조그만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에 임합니다.
제가 아파 힘들 때에 저는 붓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곤 했으니까요.
부디 환우들께서도 마음에 자신의 간절함을 화두(話頭)로 삼아 병마를 이겨내시길 간절히 빕니다.

2022년 초봄에

김시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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